12일부터 정상영업에 복귀한 은행들이 파업-비파업 직원간에 패인 ‘반목의 골’을 치유하고, 이탈한 고객들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조흥은행 위성복(魏聖復)행장은 이날 오전 행내 방송을 통해 “총파업이 하루만에 끝난 것은 다행이지만 우리가 입은 유형 무형의 손실은 결코 적지 않다”며 “이번 파업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새로운 도약을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이강륭(李康隆)부행장은 “파업이 예고된 이후 예금이 줄었으나 각 지점장들이 기관고객들을 중심으로 예금환류 요청 활동을 펴기 시작, 곧 이전 수준을 되찾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빛은행은 금명간 김진만(金振晩)행장 명의로 직원들에게 E_메일을 보내 사내 화합을 호소하고, 경영진-노조 집행부간 대화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사내 반목을 해소하기 위해 본부·지점별로 ‘호프대회’등도 계획하고 있다. 각 지점장들은 이날부터 관할 기업과 기관등 고객들을 사과 방문하고 빠져나간 예금 재유치 작업에 들어갔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이번 파업을 통해 은행 정상화를 위한 방법에 대해 극단적으로 다른 견해들이 많다는 것을 절감했다”며 “거북이마라톤이나 체육대회, 대동제등을 열어 사내 화합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은행은 특히 고객유치를 위해 13일부터 2개월간 ‘시드니 올림픽축구 마케팅행사’를 펴기로 했다. 또 1,000만원 이상 정기예금 가입자에 대해서는 최고 10만원짜리 상품권을 선착순 2만명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13일 주요 일간지에 ‘파업으로 고객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는 내용의 사과 광고를 게재키로 했다. 외환은행 고위관계자는 “전 임직원이 함께 참가하는 대규모 이벤트도 고려하고 있다”며 “앞으로 도약을 위해서는 노조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판단, 경영정상화와 신뢰회복, 대고객 이미지 증진방안등에 대해 숙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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