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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총수들 '차분한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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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총수들 '차분한 여름'

입력
2000.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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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재계 총수들은 휴가를 대부분 국내에서 보낼 것 같다. 휴가를 간다해도 업무의 연장선상에서 움직이거나 자택에서 가족들과 편안한 시간을 즐기겠다는 대답이 많다.우선 현대 3부자는 따로따로 휴가를 보낼 계획. 정주영(鄭周永)전현대명예회장은 다음달 7일부터 3박4일동안 금강산을 방문한다. 현대건설과 현대아산 신입직원 270명의 하계수련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수련회는 해금강 인근 말무리해수욕장에서 개최된다. 70여명의 임직원도 참가한다.

정몽헌(鄭夢憲)현대아산이사회회장은 금강산사업 투자유치 문제로 해외출장이 많아 아직 휴가 일정을 잡지못했다. 정몽구(鄭夢九)현대자동차회장은 공장 일제정비기간중인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자택에서 쉴 예정.

이건희(李健熙)삼성회장은 둘째딸 결혼식을 앞둔 6월초 홍나희(洪羅喜)여사, 장남 재용(在鎔)씨 부부 등과 함께 제주 신라호텔에서 일주일간 휴가 겸 가족모임을 가졌기 때문에 7, 8월에는 휴가일정을 잡지 않은 상태다. 시간이 나면 한남동 자택에서 머물며 휴식을 취할 계획.

구본무(具本茂) LG회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8월 초 3~4일간 자택이나 서울 인근에서 가족과 함께 보낸다.

손길승(孫吉丞) SK회장에게는 15일과 20일 제주도에서 각각 개최되는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세미나가 휴가인 셈. 전경련 부회장인 손회장은 두번의 세미나에서 기조연설과 강연 등을 하게 되며 별도의 휴가는 생각치않고 있다.

SK㈜최태원(崔泰源)회장은 지난해와 같이 휴가를 포기했다. 상반기 실적 점검과 하반기 사업계획 등을 챙겨야하고 e비즈니스에 여념이 없어 짬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 측근들의 전언.

아시아나항공의 박정구(朴定求)회장과 박삼구(朴三求)사장은 7, 8월이 항공사의 ‘대목’이라 휴가를 갈 수 없는 입장. 10월 정도에나 국내외 가까운 휴양지를 찾을 예정이다.

서울대 병원에 입원중인 한화 김승연(金昇淵)회장은 며칠후 퇴원해 자택에서 요양할 계획이며 조양호(趙亮鎬)대한항공회장, 이준용(李埈鎔) 대림회장은 아직 휴가계획이 없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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