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유흥업소 밀집지역의 거의 절반 가량이 버젓이 청소년을 손님으로 받아 술을 팔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자녀안심하고 학교보내기 운동 국민재단 서울협의회’가 지난 5월16~23일까지 대학로, 성신여대 입구, 남영역, 화양리, 신촌, 영등포, 강남역, 신천동 등지의 237개 유흥업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 주류제공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18개소(49.8%)에서 청소년을 출입시키고 있었고, 이 중 93개소(39.2%)에서 이들에게 술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소년의 업소 출입시 신분증 확인비율은 전체적으로 27%에 불과했으며, 대학로·강남역 부근은 80% 이상이 청소년 여부를 확인했으나 화양리를 비롯한 다른 지역은 손님연령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조사대상 업소 가운데 `청소년 출입·고용금지' 표지를 부착한 곳은 49.4%로 절반에도 못미쳤다.
청소년 음주업소는 신천(73.3%)과 영등포(56.5%) 지역이 가장 많은 반면, 대학로에서는 한 업소도 적발되지 않아 대조를 보였다. 특히 영등포 지역 유흥업소들은 업소당 음주 청소년 수(13.9명·전체 평균 5.2명)도 월등히 많았고, 청소년 출입금지 표지 부착률도 가장 낮은 ‘문제지역’으로 파악됐다.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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