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 부녀자만을 골라 2차례의 강도살인과 9차례의 강도짓을 일삼은 중국인 산업연수생이 경찰에 붙잡혔다.경기 안산경찰서는 11일 안산시에서 지난 4월부터 2개월 동안 연쇄적으로 발생한 살인·강도사건의 용의자로 왕모(24)씨를 붙잡아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조사결과 왕씨는 4월28일 오후 10시40분께 선부동 주공아파트 뒷길에서 귀가하던 남모(24·여·회사원)씨를 둔기로 머리를 때려 실신시킨 뒤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씨는 성추행 과정에서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지난달 19일 오전 4시10분께는 1㎞ 떨어진 원곡동 모주유소 앞길에서 새벽 기도를 다녀오던 신모(41·주부)씨의 머리를 역시 둔기로 때려 5일만에 숨지게 했다.
왕씨는 또 지난달 25일 오전 3시45분께 신길동 모주유소 앞길에서 변모(34·여)씨의 머리를 역시 둔기로 내려쳐 상처를 입힌 뒤 현금 20만원과 10만원권 수표 3장 등을 빼앗는 등 지난달 25일까지 안산시 일대에서 11차례의 살인·강도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왕씨가 범행 때마다 부녀자들을 둔기로 때려 실신시킨 뒤 옷을 벗기고 성추행까지 했으며 모두 1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왕씨는 경찰에서 “생활비를 마련하고 성적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이같은 짓을 했다”고 진술했다. 지난해 9월1일 산업연수생으로 입국한 왕씨는 11월 초까지 전남 목포 S방직에서 근무하다 근무지를 이탈, 안산지역에서 노동을 하며 월세방과 고시원에서 생활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한창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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