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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일문일답 의원-총리 격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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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일문일답 의원-총리 격론

입력
2000.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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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본회의에 첫 도입된 의원-국무위원간 일문일답식 보충질문과 답변은 기존의 일괄 질문 일괄 답변에 비해 진일보된 방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일문일답식 질의답변은 여야 의원들이 질문 순서에 따라 발언대에 나와 해당 국무위원을 호명하면 지명된 국무위원이 답변에 응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각 의원에 배당된 시간은 국무위원의 답변시간을 포함, 모두 15분.특히 의원들은 이한동 총리를 답변자로 집중 지목했는데, 이총리는 연이어 호명당하자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을 쳐다보며 “아예 여기(답변석)에 서 있을까요”라고 농을 하기도 했다.

손학규(孫鶴圭) 의원 등 일부 야당 의원들은 “대선배에게 일문일답을 하게 돼 남사스럽긴 하지만...”이라고 자락을 깔면서도 이총리의 답변을 중간에서 끊으면서 밀도 높은 질문을 했다. 이총리 역시 의원들의 질문을 자르며 자신의 주장을 밀어 붙이기도 했다.

미흡한 준비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민주당 정동영(鄭東泳) 의원은 “이번에 처음 도입된 일문일답은 국회에서 대단히 의미있는 일임에도 여러모로 준비가 소홀했다”며 “의원들은 15분간만 질문하면 되지만 총리는 선 채로 몇시간을 답변해야 하고 답변대에 물잔 하나도 준비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의원은 또 “의원들의 발언대는 정면을 향하는 반면 답변대는 45도 각도로 기울어져 시선을 마주하기 어려운 등 불편하다”며 오는 8월 휴회 기간중 이를 시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16대 총선과 관련한 편파수사 의혹제기에 질문시간의 상당부분을 할애했다. 김덕룡(金德龍) 의원은 이총리를 상대로 “현재 기소중인 민주당 서울 구로을 당선자와 한나라당 서울 종로 당선자에 대한 수사상황을 비교하면 편파정도가 너무 지나치다”고 항의했고 손학규 의원은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에게 “선거수사가 너무 지연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야당의원들이 일사불란하게 부정선거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는데 동료의원들의 명예훼손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반박하자 야당의원석에서 “무슨 소리냐”“집어치워라”는 고함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한나라당 손학규 의원은 대통령의 당 총재직 보유의 타당성을 놓고 이총리와 ‘정치학 토론’에 가까운 논쟁을 벌여 일문일답식 질문의 진면목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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