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사랑 타령에서 광란의 육두문자까지, 여성 부대가 랩의 호위를 받고 납신다. 여성문화예술기획은 주부들의 랩 뮤지컬 ‘밥퍼? 랩퍼!’를 공연한다.주머니가 얇아진 네 여자가 모여 여성 전용 클럽을 만들고, 랩으로 이 시대 여성들의 숨겨진 욕망을 노래한다. 경제적 자립과 의사소통 등 요즘 여성의 가장 절실한 관심사들이 열거된다.
노래 부분 부분 랩의 노골성이 인상적이다. “그 때, 난 콧방귀 뀌며 한마디 날리겠지. Shut up, fucker! (입다물어, 바보야)”(도입부 합창). 사랑은 이제 육체의 언어일 뿐. “사랑이 뭔지는 몰라도 남자의 몸은 정말 근사해. 죽여주는 남자들의 화끈한 서비스…”(미혜의 노래). 갱스터 래퍼 들조차 기죽을 판이다.
여성문화예술기획(대표 이혜경)은 1992년 발족 이래, ‘자기만의 방’(연극), ‘참사랑 쉼터 돕기 콘서트’(음악), ‘공포 분담’(영화), ‘여성의 자기 표현’(워크숍)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생활 속의 페미니즘을 전파해 왔다.
이 연극은 서울 초연을 마치고 12월까지 지방 순회 공연, 2001년 5월에는 대학 순회 공연에 들어간다. 정경숙 작, 명인서 연출, 안혜경 정희영 등 출연. 9월 3일까지 오늘·한강·마녀. 화~금 오후 7시 30분. (02)3476_0662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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