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를 최대한 많이 먹어라.”최근 대만군 장병들에게 내려진 긴급 명령이다.
대만 정부는 올해 바나나 농사가 풍년인데다 최대 수출시장인 일본이 수입관세를 높이는 바람에 재고가 쌓이고 국내 시세가 폭락하자 군대에 바나나를 더 많이 먹도록 긴급 구조요청을 했다.
40여만 대만 장병들은 공급과잉분의 일부를 먹어 없애기 위해 하루의 정량 바나나 배급분에 추가분까지 얹어 지급받고 있다.
대만 군대는 지난 6월중 약 3백톤의 바나나를 먹어 치웠는데, 이는 과거의 평균 소비량의 3배라고 대만 과일 판매협동조합의 한 간부는 밝혔다.
대만의 한 농민 대표는 "이것은 우리가 과거에도 종종 써먹었던 방식"이라며 "군인들에게 어차피 매일 먹는 과일 대신 바나나를 더 많이 먹으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만의 일부 군인들은 "먹고 싶지 않아도 할 수 없이 매일 2개 이상의 바나나를 먹자니 미칠 지경"이라며 '위장(胃腸)과의 전투’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대만 정부는 또 의원들과 연예인들까지 동원, 대대적인 바나나 먹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타이베이 DPA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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