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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의 황제' 샘프러스 새역사 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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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의 황제' 샘프러스 새역사 창조

입력
2000.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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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은 위대한 대회다.”윔블던 4연패(連覇)와 그랜드슬램 남자단식 최다우승자가 된 피트 샘프러스(28·미국)의 소감은 짤막했다.지구상 최대의 테니스축제를 7번째 제패한 샘프러스는 감격에 겨운 듯 결국 눈물을 훔쳤다. 끝까지 샘프러스를 괴롭힌 패트릭 라프터(27·호주)도, 그라운드의 판관 앨런 밀스 주심도 예외일 수 없었다.

■ 숨막히는 승부

비 때문에 4시간 넘게 멈춰섰던 2000윔블던테니스(총상금 1,270만달러) 남자단식 결승전은 해질 무렵에야 겨우 끝이 났다. 10일 새벽(한국시간) 윔블던센터코트에서 열린 캐넌서브를 앞세운 샘프러스가 라프터를 3_1(6_7 7_6 6_4 6_2)로 꺾었다.

이날 경기는 윔블던코트서 8년 동안 통산 53승1패의 경이로운 성적을 거둔 ‘잔디코트의 황제’ 샘프러스의 위대성을 다시 확인한 자리였다. 최고구속 213㎞의 서브를 거둬올릴 선수는 지구상에 없다는 자신감으로 무장한 샘프러스는 이번 대회서 치른 7경기의 서비스게임 131개 가운데 5개만 잃었다.

이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샘프러스는 서비스에이스 27개로 라프터를 압박, 150분 동안의 혈투를 마무리지었다. 라프터는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끝에 12_10으로 따내며 상쾌하게 출발했지만 내리 3세트를 잃고 주저앉았다.

우승상금은 72만달러, 준우승 상금은 36만달러.

■ 걸어다니는 기록제조기

개인통산 13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획득한 샘프러스가 지난해 윔블던 우승 후 1년을 기다린 끝에 로이 에머슨(호주)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1880년대 윌리엄 렌쇼(영국)가 세운 윔블던 7회 우승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통산 6번째로 윔블던 4연패(連覇)의 주인공이 된 것은 덤이나 마찬가지. 내년도 대회마저 석권하면 비외른 보리(스웨덴·1976~80년) 이후 첫 5연속 우승의 주인공이 된다.

샘프러스가 아로새긴 기록들도 이외에도 많다. 최연소 메이저대회우승자(19세29일, 1990년 US오픈), 최다타이틀획득(63회 우승), 역대 최다상금획득선수(약 4,022만달러,약 442억원) 등이다.

■ 프랑스오픈 무관 '약점'

기록으로만 볼 때 샘프러스는 최고중 최고. 하지만 그를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는데 주저하는 전문가들은 의외로 많다. 샘프러스가 공격당하는 가장 큰 이유는 68년 이후부터 프로선수들의 그랜드슬램 대회 참가가 허용됐다는 것.

‘샘프러스의 우상’ 로이 레이버(호주)는 아마추어시절 9차례 우승을 차지한 뒤 프로데뷔 참가를 자제했다. 지금도 전문가들은 그가 꾸준히 그랜드슬램대회에 출전했더라면 20회 이상의 우승도 가능했다고 장담한다.

프랑스오픈 우승을 이루지 못해 아직 그랜드슬래머가 못된 것은 그의 최대 약점이다. 라프터는 “레이버는 그랜드슬램을 두 번이나 달성했다”며 뼈있는 한 마디를 남겼다. 하지만 존 맥켄로는 “윔블던서 샘프러스를 뛰어넘는 스타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그의 위대함을 두둔했다.

■ 그랜드슬램 남자단식 최다 우승자

선수명 국 적 우승횟수 윔블던우승횟수

피트 샘프러스 미 국 13 7

로이 에머슨 호 주 12 2

비외른 보리 스웨덴 11 5

로드 레이버 호 주 11 4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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