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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각… 역사장편 2권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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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각… 역사장편 2권 출간

입력
2000.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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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쓴 역사소설 하나는 역사학과 나아가서는 역사 자체를 바꿔놓을 수도 있다. 역사를 보는 새로운 시선이 설득력 있게 담길 때 그렇다.이재운(42)씨의 ‘소설 삼국지’(전5권·동방미디어 발행)와 임종일(35)씨의 장편역사소설 ‘정도전’은 각각 중국고대사와 여말선초사를 새롭게 볼 수 있는 안목을 제공하는 흥미있는 작품들이다.

‘소설 토정비결’ ‘천년영웅 칭기즈칸’ ‘당취’등 역사소설로 널리 알려진 이재운씨는 이번에는 중국고전 ‘삼국지’를 기존 시각과는 전혀 다른 각도에서 틀을 바꿔버린 작품을 썼다.

그의 ‘소설 삼국지’는 삼국지를 북방 민족의 시각에서 새롭게 재구성했다. 선한 영웅 유비와 악한 간웅 조조의 대결이 아니라 농경정착민족과 유목이동 민족간의 대결로 삼국시대를 본 것이다.

그는 이 소설에서 조조 동탁 여포 장수 등이 이끄는 강족(티벳), 몽골의 흉노족, 선비·여진족 등 북방 유목민족이 거짓과 음모와 술수로 저항하는 한족을 물리쳤다는 이야기로 삼국지를 그린다.

중국이란 허구의 개념이며 다만 중원(中原)이 있었을 뿐이고, 그곳에서 벌어진 대결의 역사에서 가장 극적인 것이 바로 삼국시대라는 것. 이씨는 “한국의 소설가로서 삼국지가 숨기고 있는 중국인_한족의 음모를 벗기기 위해서 이 소설을 썼다”고 말한다.

반면 임종일씨의 ‘정도전’은 철저한 사실에 바탕해 정도전을 불세출의 혁명가이자 사상가, 경세가로 묘사한다.

아직도 무덤이 잘려나간 가묘(假墓)로 남아있는, 역사 속에서 왜곡 폄하된 채 여전히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한 정도전을 민족사의 혼돈과 분열을 극복하고 천하만민을 위해 역성혁명을 일으킨 주영웅으로 그리고 있는 것이다.

임씨에 따르면 “정도전은 원나라의 지배를 받던 고려말의 시대적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변방의 한 무장에 지나지 않았던 이성계를 혁명에 끌어들인 주인공”이다.

그는 “여말선초에 대한 500여편의 학술논문과 관련서적 300여권 등 철저한 사료에 바탕한 상상력으로 역사의 거대한 물줄기를 이끌었던 한 지도자를 그려보았다”고 말했다.

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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