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너무 하늘탓만 해대 後患 걱정"○…올 장마가 흐지부지 끝나고 장마예보도 빗나가자 기상청 예보관들 사이에 오래 전해져 내려오던 ‘익살’도 ‘신판’으로 업그레이드돼 눈길.
조크는 “기상청에 오래 근무하면 사후(死後) 좋은 곳에 못간다”는 것인데 원래는 ‘천기를 매일 누설해서’라는 이유가 붙어 있었던 것. 하지만 이제는 이유가 ‘너무 하늘탓만 해대서’로 바뀌었다는 게 예보관들의 최신판 조크.
실제로 기상청은 ‘6일 장마전선 북상’을 예보했다가 하루를 앞두고 “태풍 기러기 때문에 늦춰져 11일 북상한다”고 수정. 그나마 9일 장마전선이 소멸해버리자 이번에는 “태풍 카이탁이 전선을 없앴다”면서 “럭비공같은 태풍
때문에 불가항력이었을 뿐, 절대 예보가 틀린게 아니다”라고 항변. 다른 관계자는 “원인분석은 틀렸지만 11일 비가 오기는 마찬가지 아니냐”고 항변.
/이동훈기자dhlee@hk.co.kr
금융총파업 뒷짐 "노동부는 뭐하나"
○…금융 총파업을 앞두고도 노동부는 한국노총을 방문하고 정부의 성명에 이름을 끼워 넣는 것외에는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 노동부는 이와 관련, “은행파업은 노동문제이기에 앞서 경제문제이기 때문에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위원회가 전국금융산업노조와의 협상을 직접 담당해야 한다”고 해명.
그러나 금융노조의 한 관계자는 “노동부는 중간자로서 노조와 경제부처의 입장을 서로 전달하고 설득하는 등 적극적인 역할을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 책임을 방기했다”며 “노동부가 적극 중재했다면 협상이 한결 수월했을 것”이라고 지적. 한국노총 관계자는 “노동부의 접근 방식이 불법 엄단을 경고하는 사법 당국과 다름없었다”며 “이 기회에 아예 노동부와 검찰을 통합하면 어떠냐”고 비꼬기도.
/이은호기자 leeeunho@hk.co.kr
육군 잇단 성문란사고 "면목 없네요"
○…지역동원사단장의 성추행사건이 나자 부랴부랴 ‘성적(性的)군기문란 사고 예방 규정’을 만들었던 육군이 채 10일도 안돼 더욱 심한 사병 성추행 사건이 발생하자 ‘면목이 없다’는 표정.
8일 강원 철원군 근남면 육군 모사단 수색대대 소속 이모 일병이 10여차례에 걸친 고참병의 성추행과 폭력 등을 견디다 못해 K-2소총으로 자살한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
육군의 한 관계자는 “성적군기문란 방지 규정을 적용하면서 당분간은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믿었다”면서 “이번에는 동성에 대한 자세한 성추행 방지를 위한 규정이라도 만들어야 할 판”이라고 한탄.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환경부 고위직 공석에 물밑자리다툼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이 22일 발족되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으로 내정되고 기획관리실장도 조만간 산하 연구원장 등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예상되자 환경부 간부들 사이에 자리다툼이 치열. 본부 S, K국장과 지방청 O청장 등 3명이 기획관리실장을 높고 승진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고참 과장들은 국장 승진에 눈독.
그러나 정작 상하수도국장, 낙동강환경관리청장, 감사관 등 3자리는 개방형으로 지정돼 실제 내부승진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뒤늦게 대두. 이에 따라 환경부 간부들은 “재경부 등 ‘힘있는’ 부처는 기획관리실장을 제외하고도 1급이 2~3명이나 포진해 있는데 환경부에는 한명도 없다”며 한탄.
/정정화기자jeong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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