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뎀프시, 월드컵개최지 투표 기권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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뎀프시, 월드컵개최지 투표 기권이유는?

입력
2000.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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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뎀프시(78·뉴질랜드)의 진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2006년 월드컵개최지 선정투표서 기권, 독일이 개최권을 따내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뎀프시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이 9일 오세아니아축구연맹 집행부와 만나 자신이 맡고 있는 연맹회장직을 임기(2002년)이전인 오는 9월 연맹총회때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초 그가 연맹집행부에 보고하겠다고 밝힌 기권이유에 대해서는 밝히기를 거부했다. 따라서 뎀프시가 진짜 무엇때문에 기권을 했는지는 끝내 미스터리로 남게 됐다. 뎀프시는 구체적인 설명없이 “나의 참석을 배제한 연맹집행부는 회의결과 내가 취리히에서 한 행동을 인정했다”고만 밝혔다.

스코틀랜드출신으로 2차대전후 뉴질랜드로 이주한 뎀프시는 이미 ‘견딜 수 없는 압력’때문에 기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는 “뎀프시가 FIFA 블래터회장에게 복수하기 위해 기권했다”고 보도하는 등 새로운 사실이 제기되고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뎀프시는 2개월전 사모아에서 열린 오세아니아연맹회의 당시 블래터에게 심한 모욕을 받았다. 불래터는 18년간 연맹회장직을 지켜온 뎀프시에게 “이제 그만 둘 때가 되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또 투표 전날 밤 뎀프시는 한 호텔바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요한손(스웨덴)회장을 만났으며 요한손회장은 이후 “잉글랜드같은 나라가 월드컵을 개최할 것”이라며 유럽국의 승리를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투표후 요한손회장은 “월드컵은 대륙별 순회개최가 바람직하며 2010년에는 아프리카지역을 지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국은 “이번 개최지 선정투표는 인종차별이며 아프리카는 월드컵을 거부해야 한다”며 반발하는 등 후유증은 심각하다.

한편 ‘선데이 타임스’는 한국 등 아시아국가들은 독일기업들이 20억파운드(약 4조원) 상당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뒤 독일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지난 2주간 독일은 사우디 아라비아에 1,200개의 대(對)탱크로켓발사기를 판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또 한국에서는 독일측 스폰서중 하나인 다임러크라이슬러가 현대자동차주식 3억파운드어치를 사겠다고 발표했고, 태국에서는 지멘스가 아시아지역 휴대전화사업에 10억파운드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유승근기자

u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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