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3일간 태국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포럼(ARF)은 북한이 다른 회원국들과 개별 외무장관 회담을 갖는 양자외교의 무대가 될 전망이다.정부 관계자는 7일 “북한이 회원국으로 첫 참여하게 될 이번 ARF 기간 캐나다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 호주 뉴질랜드 필리핀 등이 백남순 북한 외상과의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일본 태국도 북한과 양자 회담을 할 가능성이 있는 나라로 꼽힌다.
이 중 북·미 외무장관 회담이 어떤 형식으로 추진될 지가 관심을 끈다.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지난 달 23일 “내가 많은 사람을 만나기 때문에 백남준 외상과의 만남이 성사되는 지 지켜봐 달라”고 말해 회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두 사람의 회담은 양측 관계개선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되는 것을 의미하는 데 현재 양측간 대화가 그 단계까지 진전하지 못하고 있다. 외교 전문가는 “주고 받을 알맹이 없이 회담을 갖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두 사람이 만나더라도 특정 의제를 논의하는 공식 회담이라기 보다는 쌍방이 관계개선 의지를 확인하는 비공식 접촉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정빈 외교통상부 장관과 백외상의 만남도 의례적 수준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남북 정상회담으로 화해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지만 남북이 ‘국가대 국가’ 관계를 인정하는 토대위에서 이뤄지는 외무장관 회담을 갖기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있다.
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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