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생각은] 386의원들 당론 따른 표결
2000/07/09(일) 16:55
[당신의 생각은] 386의원들 당론 따른 표결
지난주 주제는 ‘386의원들의 당론에 따른 표결’이었습니다. 비판론자들은그들이 거듭된 이율배반적 행동으로 국민기대를 저버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반해 386비판에 숨겨진 정치적 의도에 유의해야 한다며 애정어린 비판을 주문하거나, 그들의 개혁성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므로 좀 더 지켜보자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대통령 앞에서 큰절하는 386, 광주민주화 운동 기념 전야제 후의 룸살롱 술판 등 이들은 이미 새로운 정치집단으로서의 이미지를 잃어버렸다. 두차례 표결에서 실망스러운 것은 표결결과보다는 오히려 과정이다. 인사청문회에서 그들은 나름의 소신을 가지고 발언하는 386의원은 없었다. /다른생각·천리안
386의원들에게 지나치게 완벽을 요구하거나 모든 것을 한꺼번에 바꿀 것을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 지금 그들의 개혁성 실종에 대해 가장 강도높은 비판을 하는 곳은 아이러니컬하게도 가장 보수적인 집단이다. 이들에 대한 비판은 개혁을 촉구하는 비판이 돼야지 정치 허무주의를 양산하는 것이 돼서는 안된다. /참무식·유니텔
386들을 비판하면 개혁세력의 힘을 약화시켜 보수세력에게 힘을 실어주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비판을 자제하자는 것은 말이 안된다. 오히려 그들에게 기대를 걸었던 일반인들에게‘저들도 똑같구나’하는 정치불신을 심어준 대가로 더 철저히 비판해야 한다. /공존영업·유니텔
국무총리 임명 동의안 등은 도덕적인 잣대로만 판단할 수 없는 정치적 행위다. 두번의 표결에서 이탈표가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그들이 국민들에게 한 크로스보팅의 약속을 어기고 당의 거수기가 됐다고 비판하는 것은 무리다. 남북관계 관련 법안이나 개정이 요구되는 법안 등이 처리되는 과정에서 그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지켜본 후 판단해야 한다. /김상진·서울 서초구 양재동
국무총리 임명 동의안 표결은 민주당 386의원들의 행보를 예견할 수 있는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사안이다. 여권공조를 튼튼히 해 정국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당의 요구와 정치인에게는 가장 큰 흠인 자기 말에 책임을 못지는 행적을 보여온 총리서리 사이에서 그들은 주저없이 당의 요구를 따랐다. 이렇다면 이들이 약속한 크로스보팅 활성화는 이미 물건너간 것이다./ Justin·미국 로스앤젤레스
최근의 386의원들의 움직임을 지켜보면 아직은 그들에 대한 기대를 버릴 단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한나라당 386의원들은 대북정책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고, 민주당 386의원들은 자민련이 제안한 교섭단체 조건완화가 당론으로 결정돼도 따르지 않을 것을 결의했다. 하지만 문제는 결의가 아니라 실천이다. 다함께 지켜보자. /386거수기·한국i닷컴
[다음주 주제는] '송두율교수 입국 무산'
문익환목사 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늦봄 통일상’수상자로 선정된 송두율 독일 뮌스터대 교수의 입국이 준법서약서 제출 문제때문에 지난주 무산됐습니다. 이를 두고 송교수의 과거 이념과 행적에 미심쩍은 부분이 있는 만큼 준법서약은 당연하다는 견해와 남북 이산가족들의 왕래가 시작되는 마당에 준법서약을 고집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739-8198, 한국i닷컴, 유니텔 go discuss, 천리안 go hkbbs를 이용해 주십시오.
정리=김기철기자
kim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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