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16대 국회 첫 대정부 질문을 앞두고 여야의원들이 준비에 여념이 없다. 특히 이번 대정부 질문에는 개정 국회법에 따라 처음으로 본회의 일문일답이 도입되기 때문에 심적 부담이 클수 밖에 없다.예전에는 보좌진이 준비한 원고를 읽기만 해도 무리없이 넘어갔으나 이제는 일문일답과정에서 관련분야에 대한 지식 등 실력이 노출된다.
당내 386의원 중 유일하게 대정부 질의에 나서는 민주당 임종석 의원은 11일 정치분야 질의를 앞두고 일요일인 9일에도 의원회관으로 출근, 정부측 예상답변에 대한 추가질문 구상에 몰두했다.
임의원은“일문일답 시간이 답변을 포함, 15분밖에 안돼 많은 질문을 하기 어렵다”며 “현안전반을 숙지, 어설픈 답변이 나올 경우 바로 추가질문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쪽 386 주자로는 오세훈 의원이 ‘출전’채비를 하고 있다. 14일 사회·문화분야 질문을 하는 오의원은 “SOFA 개정, 국가산하단체 편중인사와 관련해 많은 준비를 했는데 언론이 이를 쟁점화 해버려 김이 빠졌다”며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 하겠다는 모습이다. 오의원은 “각종 국가관리 자격시험의 실태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고 미리 ‘경고장’을 던졌다.
민주당 함승희 의원은 정치분야 질문에 대비, 요 며칠새 서울대 정운찬 교수가 쓴 ‘한국경제 죽어야 산다’와 컨설팅 회사인 우드앨런사가 발행한 ‘한국보고서’를 일독했다. 질문의 기본방향인 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에 대한 기초 마인드를 갖추기 위해서다. 특수부 검사출신인 함의원은 “일문일답식 질문은 내 전공”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한나라당 신영국 의원은 경제분야 질문에서 관치금융논란 및 금융지주회사법, 추경예산 등 당면 현안을 집중적으로 따질 예정. 신의원은 그러나 “옛날 야당처럼 시시콜콜한 문제로 트집을 잡지는 않겠다”며 “상식선에서 큰 줄기를 짚겠다”고 말했다.
노원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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