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명예총재 등 자민련 지도부와 청와대 한광옥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비서관들이 공조 다지기 차원에서 9일 갖기로 했던 골프 회동이 취소됐다.청와대와 모임취소후 당관계자와 라운딩
"금융파업 코앞인데… 자민련은 골프당이냐"
‘금융 파업’등 국정 현안으로 분주한 청와대측의 요청에 따른 것. 하지만 JP는 그 대신 이날 자민련 오장섭 총무와 김학원 대변인 및 일부 원외지구당 위원장들과 함께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당 안팎에서 “자민련은 골프당이냐”는 비아냥이 나왔다.
청와대 한실장은 금융파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2차 노정협상이 9일 열리는 점을 감안, 7일 밤 김명예총재에게 전화를 걸어 골프모임 연기를 요청했고 JP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수석비서관들이 ‘긴급 현안이 있는 상황에서 한가롭게 골프를 칠 수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JP는 8일 충청권 광역단체장들과 ‘라운딩’을 갖는 등 총선후 일주일에 2~3차례 골프장을 찾고 있다. 자민련의 한 당직자는 “JP가 자민련 인사 10여명과 한번 골프를 치면 400만원 가량의 비용이 드는데, 자민련의 원내교섭단체 붕괴로 사무처 직원들은 월급도 제대로 못받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 놓았다.
JP는 지난 4일 자민련 사무처 실·국장단과의 오찬 모임에서 등산 도중 인대를 다친 사람의 얘기를 듣고 “뭣하러 그런 위험한 운동을 하느냐, 일주일에 2~3번 골프를 치면 등산보다 건강에 더 좋다“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JP 한 측근은 “건강관리 차원에서 운동하는 게 뭐가 문제냐”고 말했으나, 다른 당직자는 “총선후 JP에게 아부하는 당직자들만 늘어나고 아무도 직언하는 사람이 없어서 큰 문제”라고 말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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