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수사국(FBI)이 미국 인터넷 기업 베리오를 인수하려는 일본전신전화(NTT)의 시도를 국가안보 차원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6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FBI가 NTT의 인터넷 기업 인수에 대한 우려를 미 재무부에 전달했으며 이는 전세계 통신 네트워크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할 지도 모른다는 미국 정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FBI와 다른 국가안보기관이 종전에도 외국업체가 인수한 통신 네트워크에 대한 감시능력을 유지하는 문제에 대해 우려한 바 있으며 이제 인터넷 업체의 인수문제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TT가 인수를 희망하고 있는 베리오는 콜로라도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고속접속망, 전자상거래, 사설 네크워크, 웹 호스팅 등을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 업체다.
NTT는 자회사인 NTT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55억달러에 베리오를 완전 인수하겠다는 제의를 내놓고 있다.
이미 베리오의 지분 58.09%를 보유하고 있는 NTT는 오는 14일까지인 인수협상마감시한을 연장할 것이라고 지난달 30일 발표한 바 있다.
한편 NTT측은 국가안보 차원에서 외국투자의 영향을 평가하는 부처 통합기구인 미국해외투자위원회(CFIUS)가 지난 1950년 제정된 엑슨-플로리어 수정안의 규정에 따라 베리오 인수문제를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통보해 왔다고 확인했다.
엑슨-플로리오 수정안은 대통령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할 것으로 판단되는 외국업체의 기업인수를 막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미국의 통신업계 전문가들은 NTT의 베리오 인수가 국가안보에 위협을 줄 것이라는 우려에 의문을 표시하면서 FBI의 조사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국과 일본의 NTT접속료 인하 협상에서 압력수단을 확보하려는 기도인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뉴욕.워싱턴=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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