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를 맞은 일선 고교에서 내신성적을 절대평가 방식으로 전환한 새 대학입시안을 적용받는 1, 2학년생을 대상으로 성적 부풀리기가 한창이다.7일 서울 A고 1학년 김모(15)군은 “전날 치른 수학시험이 너무 쉬워 고득점자가 속출했다”고 말했고, B고 2학년 조모(16)군은 “일부 과목이 교과서내 문제와 숫자 하나 안틀리고 그대로 출제됐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C고에서는 기말고사가 임박하자 학생들에게 출제예상 문제를 복사해 돌린 뒤 90% 이상을 출제했는가 하면, 또다른 강남의 D고에서는 지난 중간고사부터 아예 시험에 나올 대목에 밑줄을 치는 방식으로 힌트를 제공해 학생들의 고득점을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는 이웃학교 학생들과 우등생들은‘시험 쉽게 내기’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학부모는 “전국 석차보다는 ‘수우미양가’등 학과목 성취도가 중요하다보니 학교마다 성적 부풀리기에 열을 올리는 것 아니냐”며 “아들이 다니는 학교가 시험을 어렵게 출제하는 바람에 속상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라고 통을 터뜨렸다.
한편 이날 서울 E여고에서는 1학년 국사와 3학년 문학시험 문제가 학생들에게 유출된 사실이 밝혀져 7일과 8일 각각 재시험을 치거나 시험일정을 변경하는등 기말고사철을 맞아 일선 고교에서 물의가 잇따르고 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강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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