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열린 노·정간의 대화에서 양측은 타협점을 모색하기 보다는 기존의 양측 입장만을 계속 반복, 한때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회의에 참석한 노조측 한 관계자는 “정부측이 대화할 자세를 갖추고 있지 않았다”며 “11일 총파업은 예정대로 강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2시55분께 회의가 끝난 직후 이헌재(李憲宰)재경부장관과 이용근(李容根)금감위원장은 회의 결과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용득(李龍得)금융노조위원장은 굳은 표정으로 “전혀 진전된 사항이 없다”고 밝혀 결과에 대한 불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주택·국민은행 등은 노조 파업을 막기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 국민은행은 이날 전국지점장회의를 긴급소집한 뒤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각 부·점별 필수업무인력 최소 50%를 사전 확보해 정상영업이 가능토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주택은행도 김정태(金正泰)행장 지시로 각 임원들이 지점을 순회하며 직원들이 파업에 참여하지 않도록 설득, 노조측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남순(李南淳) 위원장 등 한국노총 관계자들은 7일 민주당을 방문, 서영훈(徐英勳) 대표 등 당 관계자들과 열띤 토론을 가졌다.
이 위원장은 “1998년 노사정위에서 향후 구조조정과 관련, 당사자들간에 충분히 논의를 거치기로 합의했음에도 정부에 의해 일방통행식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영훈 대표는 “당총재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예전부터 기업보다는 정서적으로 근로자쪽에 가까웠고 여러분과는 과거 민주화 전선에서 함께 투쟁했던 동지”라고 인연을 강조했으나 이위원장은 “나도 예전엔 그렇게 생각했지 만 최근엔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서운함을 표시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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