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과 대학을 오가며 강행군을 하고 있는 대학배구 최고스타 이경수(21·한양대)를 두고 “선수를 너무 혹사시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국가대표 레프트를 맡고 있는 이경수는 지난 해 올림픽 예선전을 시작으로 슈퍼리그 대학연맹전 1차대회, 대표팀의 미국 전지훈련, 아시아배구 최강전을 거쳐 다시 대학연맹전 2차대회를 치르고 있다. 매 경기 20∼30득점을 해내는 이경수가 한 경기 때려대는 스파이크는 줄잡아 50여개.
송만덕감독도 호쾌한 오픈공격을 선호하는 터라 이경수가 팀내 차지하는 역할은 가히 절대적이다. 아무리 어린 선수라지만 이 정도의 빡빡한 스케줄은 선수생명에 도움이 될 리가 없다. 더구나 이경수는 지난 해 무릎수술까지 받았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찮다. 우선 서브권이 폐지되고 나서 레프트가 한 경기에서 때리는 스파이크 수가 절반으로 줄었다는 것이 배구인들의 주장이다.
서브권이 있을 때 팀의 레프트 주공들은 한 경기 120개까지 스파이크를 때려냈다는 얘기도 있다. 때문에 이경수의 플레이가 강만수 마낙길 신진식 등과 비교해 결코 무리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배구발전을 위해서는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배구인들은 에이스의 절정기는 20대 후반까지라고 말한다. 대학과 군대를 빼면 고작 4∼5년이다. 실상 대다수 선수들은 이 나이가 되기도 전에 부상으로 사라져 갔다.
그렇다면 선수를 체계적으로 관리, 많은 선수들을 더오래 뛰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스타선수들이 가뭄에 콩나듯 하면서도 프로화를 준비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스타선수들의 선수생명 연장은 절대적이다.
불과 1,2년전만 해도 야구 투수들이 투구수 100개를 넘어도 신경쓰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상품성있는 선수들을 오래 뛰게 하는 것이 선수와 배구인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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