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전 캄보디아 크메르루즈군의 프놈펜 함락을 기록한 미국의 사진기자 앨 록오프(51)가 목숨을 담보로 카메라에 담은 그 때 그 사진을 최초로 캄보디아에서 공개했다. 프놈펜의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리고 있는 이 사진전에는 그의 작품 55점이 전시된다.록오프의 당시 활동상과 크메르루즈군의 학살 현장을 목격한 캄보디아인 기자 헹 노르와의 우정은 영화 '킬링필드’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6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록오프는 현재 미국 플로리다의 자택과 캄보디아를 오가며 캄보디아를 사진으로 기록중이며 관련 사진집을 2~3년내로 출간할 계획이다.
이같은 시한을 둔 것은 현재 77세인 시아누크 국왕의 사망 등 크메르 루주시대의 악몽에 종지부가 될 몇가지 조건이 충족될 때를 기다려서이다.
록오프는 1975년 4월17일 크메르루주군의 프놈펜 함락 때 쉴새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다 크메르루주군에게 카메라와 필름을 두 차례나 뺏겼다가 간신히 되찾았으며 프랑스 대사관에 수용된 뒤 태국으로 추방될 때까지 3주간 촬영필름을 숨기느라 사력을 다했다.
그는 "죽음에 대한 공포와 살아나간다 해도 보여줄 것이 아무 것도 없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도 1년의 절반은 캄보디아에서 사는데 "캄보디아에 다시 돌아갈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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