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가 은행 총파업을 강행해도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또 30대그룹 등 대기업들도 은행파업에 대비, 결제은행을 비파업은행으로 옮기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증권거래소는 7일 증권사 사장회의를 통해 회원사들에 은행 총파업 이전에 파업을 하지 않는 은행으로 결제계좌를 옮길 것을 요청, 금융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더라도 정상적인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거래소는 또 증권금융도 파업 참가 은행권에 예치해둔 고객예탁금을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은행으로 옮겨 파업으로 결제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기업들도 파업은행에서 비파업은행으로 유동자금을 옮기는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금융계 고위관계자는 “조흥·한빛·외환은행 등을 주거래은행으로 하고 있는 30대그룹의 경우 협상 결렬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이날 낮부터 유동자금 이체작업에 돌입했다”며 “7일 이동한 30대기업 자금만 해도 2,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말에도 협상이 지지부진할 경우 10일까지는 조단위 자금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S그룹이 전 계열사에 ‘10일 오후까지 파업은행에 갖고 있던 유동자금을 비파업은행 계좌로 옮길 것’을 지시하는 등 주요 대기업들이 그룹 차원에서 계좌이체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S그룹의 자금담당 임원은 “파업은행 노조원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그러나 파업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막연히 믿고 있다가 막상 파업상황이 닥칠 경우 기업들만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어 자구책으로 자금이체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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