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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불안" 은행간 돈이동 급류 /금융파업 협상결렬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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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불안" 은행간 돈이동 급류 /금융파업 협상결렬 파장

입력
2000.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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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파업 협상이 결렬되자 전국 은행의 일선 창구에서는 7일 기업과 개인 고객들이 총파업(11일) 상황에 대비, 현금을 대거 인출하거나 유동자금을 안전한 비파업은행 계좌로 옮기는 등 ‘자금 대이동’이 본격화하기 시작했다.◆파업은행 창구 대혼란

서울 동대문·남대문시장, 영등포시장, 용산상가, 인천 남동공단, 부산 사하공단 등 전국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들이 많이 몰려있는 은행의 지점들은 이날 현금을 인출해두려는 고객들과 빗발치는 전화 문의로 업무가 폭주했다.

H은행 동대문지점 관계자는 “상인들이 수천만원의 현금인출을 요구하는 사례가 줄을 이었다”며 “정부와 노조가 주말에 대타협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득하고 있으나 잘 먹히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파업은행의 일부 지점에서는 현금을 요구하는 고객과 설득하려는 직원들 간에 고성이 오가는 등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선 은행 관계자들은 8일부터 본격적으로 현금인출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으나 지점마다 통화보유 한도가 정해져 있어 상당한 혼란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기업체들도 결제시스템 정지로 인한 부도 등을 우려, 결제기일을 앞당기거나 거래은행을 바꾸는 등 비상대책에 나섰다. ㈜아이엔테크는 파업의 장기화에 대비, 한빛은행 예치금을 파업을 하지 않는 신한은행으로 모두 옮기기로 결정했다.

㈜누리미디어는 대금결제를 연기하거나 이월시키도록 조치했고, ㈜제노크로스는 사무실 운영비 등 비상금으로 300여만원을 미리 인출했다.

은행연합회와 시중은행들은 “파업을 하더라도 전산망은 정상 작동하며 지점마다 30%가량의 비정규직원이 근무, 현금인출이나 어음결제에 장애는 없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서고 있으나 불안심리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불안해하는 은행원들

협상 결렬 소식을 접한 은행원들은 자칫 사태의 물줄기가 총파업 강행 → 금융대란 → 파업은행 신인도 급락 → 고객 이탈 및 부실은행 경영난 가중 → 부실은행 퇴출 여론 고조 등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돌변하지나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C은행 명동지점의 박모(33)대리는 “당초 정부가 파업 전에 노조의 요구를 전면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강경 기조가 지속돼 이제는 정부와 싸워 이길 수 있을지, 오히려 여론만 악화하지나 않을지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배성규 기자.박은형 기자. 최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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