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게이오(慶應)대학 의학부 연구팀이 헤르페스 바이러스로 암세포를 공격하는 새로운 뇌종양 치료법을 개발, 연내에 임상실험에 들어간다.미국의 '바이러스 요법’을 개선한 세계 최초의 치료법으로 동물실험에서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생존률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확인됐다.
6일 산케이(産經)신문에 따르면 새 치료법은 악성뇌종양 가운데서 가장 악명높은 신경 교아종(膠芽腫)이 대상이다. 수술·항암제·방사선 치료 등으로는 진단 1년 이내에 절반이 사망하고 5년 생존률이 10% 미만이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암세포에 침투해 증식, 세포막을 부수고 다른 세포에 침입해 세포를 죽이면서 증식을 계속한다. 다만 암세포 뿐만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죽여버리는 것이 문제였다.
미국 연구팀이 바이러스와 암세포가 증식에 앞서 동일한 증식 촉진효소를 분비한다는 점에 주목, '바이러스 요법’을 개발했다.
유전자변형으로 바이러스가 이 효소를 분비하지 못하도록 한 결과 바이러스는 이 효소를 분비하는 암세포에서만 증식했다. 하지만 이 요법은 암세포가 여러 곳으로 전이, 증식을 가속할 경우 바이러스의 증식력이 그에 미치지 못하는 약점이 있었다.
게이오대 연구팀은 또 한차례의 유전자 변형을 통해 바이러스가 암세포의 전이를 억제하는 단백질을 분비토록 했다.
실험 결과 '바이러스 요법’을 행하지 않은 새앙쥐는 30일만에, '바이러스 요법’을 적용한 새앙쥐는 45일만에는 모두 죽었다. 그러나 새 바이러스 요법을 행한 새앙쥐는 70일이 지나도 50%가 살아남았다.
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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