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재 언론 비판"부정선거 함구하고 있다"
이회창총재는 6일 대표연설에서 언론 일반에 대해 큰 불신과 불만을 표출했다. 이총재는 “(3·15 부정선거 때에는) 4·19를 가능케 한 언론이 있었다.
그러나 4·13 총선에서 언론은 부정선거에 함구했고 지금도 함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총재는 또 “(선거일을 사흘 앞두고 발표한) 남북 정상회담에 온 언론, 온 국민이 눈을 팔고 있는 사이 막후에서는 엄청난 금품살포가 있었다는 것을 아는 국민은 다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설문 작성 및 독회에 참여한 한 당직자는 “상당수 당직자들은 언론을 그런 식으로 닦아세울 상황이 아니라는 의견을 개진했다”면서 “하지만 부정선거 문제가 도무지 이슈가 되지 않고 있는 형편이어서 총재가 직접 이 문제를 거론할 필요가 있다는 쪽으로 결론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서영훈대표 언론 불만
"동정보도 적다" 대변인 질책
민주당 서영훈 대표는 6일 박병석 대변인을 질책하는 것으로 “언론이 집권당 대표를 ‘홀대’하고 있다”는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서대표는 이날 간부회의에 앞서 박대변인에게 “수해복구 지역도 가고 김수환 추기경도 만났는데 기사가 한줄도 나지 않는 것은 대변인 책임이 아니냐”며 추궁조로 물었다.
서대표는 이어 “한나라당 총재는 정례 행사도 기사가 나는데 이쪽은 언론과 담을 쌓았느냐”며 자신과 이총재를 대등하게 놓고 언론의 ‘형평성’을 문제삼기도 했다.
서대표의 ‘몽니’는 언론 자체에 대한 불만과 자신의 활동 홍보에 무성의한 당에 대한 섭섭함이 뒤섞여 있다.
여기에는 또 서대표가 ‘교체설’파동이후 실질적 위상을 확보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현실적 여건이 따라주지 않는 데 따른 ‘자격지심’도 작용한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홍희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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