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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배구 박재한-여호현 샛별들 '무럭무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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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배구 박재한-여호현 샛별들 '무럭무럭'

입력
2000.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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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점프를 안한다. 왜? 점프할 필요가 없으니까.”대학배구연맹전 최장신 센터 박재한(경기대·207㎝)과 리베로 여호현(홍익대·177㎝)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키만 컸지 파워와 세기가 떨어져 실수를 자주하던 박재한은 이번 대회에서 내리 찍는 페인트와 강타를 적절히 섞는 노련함을 깨쳤고 블로킹 능력까지 향상돼 팀의 연승을 이끌고 있다.

박재한은 4일 이번 대회 두 경기서 21득점 5블로킹을 성공시켜 팀의 핵으로 부상했다. 더구나 레프트 이형두(190㎝)와 전위에 나란히 서면 공격력은 최강이 된다.

박재한은 대학·실업 통틀어 키가 가장 큰 선수. 서서 손을 뻗으면 손목이 네트위로 솟아오를 정도여서 살짝 점프만 해도 팔꿈치까지 올라간다. 때문에 상대 공격수들은 항상 박재한을 피해 틀어 때리기 일쑤다.

하지만 박재한이 국가대표 방신봉(현대자동차)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파워와 순간이동 능력을 개선시키는 것이 필수다. 4∼5㎙를 빠르게 움직여 속공을 펴거나 상대공격을 차단하는 능력만 키우면 박재한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진짜 단 한번도 점프할 기회가 없는 리베로 여오현 역시 국가대표 김호(삼성화재)의 계보를 이을 재목. 수비가 취약한 공격수가 후위로 빠질 때 투입되는 수비전문 선수인 여오현은 리베로중에서도 두번째로 작은 꼬마지만 탁월한 위치선정 능력과 끈질긴 투혼으로 관중들의 박수를 이끌어 낸다.

눈 깜짝할 사이에 떨어지는 남자선수들의 강스파이크를 동물적 감각으로 받아내는 여오현은 랠리포인트제도에서 웬만한 공격수들 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올해 청소년무대를 탈피한 이들 두 선수는 내년쯤 또다른 모습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범구기자

lbk121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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