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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의사 사형장소 첫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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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의사 사형장소 첫 확인"

입력
2000.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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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가 사형됐던 교형실이 안 의사의 순국 90주년을 맞아 최초로 확인됐다.여순순국선언기념재단(이사장 박보희)은 6일 "안 의사의 사형장소를 찾기 위해 수차례 중국 뤼순(旅順)감옥을 방문하던중 뤼순 수도국 당안실에서 당시의 교형실 위치를 표기한 자료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기념재단은 "이번 작업은 뤼순감옥 진열관 측과 공동으로 이뤄졌다"고 말하고 "교형실 위치는 뤼순 수도국의 상수도 시설을 위한 감옥 배치도에 정확히 표기돼 있었다"고 공개했다.

이로써 구체적 자료가 없어 유해 안치장소와 함께 수수께끼로 남아 있던 안 의사의 사형장소가 그의 서거 90년만에 밝혀지게 됐다.

기념재단에 따르면 뤼순 수도국 당안실은 메이지(明治) 44년(1911년)과 다이쇼(大正) 3년(1941년) 두 차례에 걸쳐 작성한 감옥 배치도 자료를 갖고 있으며 이들 자료는 교형실의 위치를 모두 동일하게 표기하고 있다.

배치도는 감옥서청사를 들어간 뒤 우측으로 50m쯤 떨어진 구석에 사형장이 있다고 표기해놓고 있는데, 이 장소는 1934년 일제가 뤼순 감옥을 대대적으로 증축하면서 전체 감옥의 한 가운데에 위치하게 됐다.

기념재단은 "배치도를 놓고 뤼순감옥 측과 현지 전문가들과 수차례에 걸쳐 토론한 결과 안 의사 사형 당시의 교형실 위치로 최종 결론지었다"면서 "교형실이 러시아가 건축한 회색 벽돌건물에 남아 있어 이같은 신빙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사 수형생활중 통역을 맡았던 소노키 스에키(圓木末喜) 역시 보고서에서 안 의사의 사형장이 실외가 아닌 실내라고 증언한바 있다.

1904년 러시아에 의해 건축된 뤼순 감옥은 1934년 일제에 의해 빨간 벽돌로 대대적으로 증축돼 최초보다 3배 정도 규모가 더 커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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