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한표차로 제치고 2006년 월드컵축구대회 개최지로 결정된 것은 여러모로 대이변이었다.베켄바워 독일유치위원장조차도 놀랐을 정도로 남아공은 유력한 개최 후보지였기 때문이다. 남아공은 이미 11만명 수용의 요하네스버그의 FNB경기장을 포함, 9개의 경기장을 완공했으며 블래터회장의 지지를 받았다.
블래터회장은 “앞으로 월드컵은 대륙별로 돌아가며 열려야한다”며 2006년 대회는 아프리카, 2010년엔 남미가 개최해야한다고 주장해왔다.
또 브라질이 투표를 이틀 앞두고 2010년 대회 개최지결정때 지지를 조건으로 유치신청을 철회하고 남아공을 지지, 유리한 입장이었다.
그러나 의외의 결과로 블래터회장은 지도력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이번 월드컵 개최지 결정은 ‘FIFA회장의 뜻대로 되지않은 첫번째 사건’으로 기록되게 됐기때문이다.
지난 2002년 월드컵개최지 결정때도 당초 일본을 지지했던 아벨란제회장도 투표를 앞두고 결국 공동개최로 입장을 선회한 전례가 있다.
이날 1차 투표에서 모로코는 3표로 탈락했다. 독일은 10표로 가장 앞섰고 남아공 6표, 잉글랜드는 5표를 얻었다.
그러나 2차투표서 잉글랜드가 단 2표를 얻어 탈락하고 남아공이 독일과 나란히 11표를 획득하며 다시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외신에 따르면 뉴질랜드 위원이 잉글랜드가 탈락할 경우 남아공지지를 약속했기때문이다. 동수가 될 경우 캐스팅보트를 쥔 블래터회장의 선택으로 남아공이 승리할수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뉴질랜드위원이 기권함으로써 승자는 독일이 됐다. 유럽이 월드컵을 유치한 것은 이번이 10번째이며 58년 스웨덴대회이후 8년마다 정기적으로 월드컵을 개최하게 됐다.
한편 블래터회장은 “2010년 대회는 아프리카에서 열려야 한다”며 변함없는 아프리카지지를 재천명했다.
유승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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