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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진… 정전… 폭염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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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진… 정전… 폭염피해 속출

입력
2000.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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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낮 서울지방의 수은주가 올들어 가장 높은 34.2도까지 치솟는 등 6일에도 엿새째 계속된 폭염이 한껏 기승을 부렸다.이 때문에 한낮 거리에는 행인들이 사라졌을 뿐 아니라 병·의원에는 탈진과 배탈, 알레르기 등 더위로 인한 환자들이 줄을 이었다.

이날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영천 35.9도를 비롯해 ▲ 구미 34.7도 ▲ 수원 32.5도 ▲ 춘천 34.6도 등 곳곳에서 올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습도마저 높아 충남 부여의 경우 불쾌지수가 84.7을 기록하는 등 전국 대부분 지방의 불쾌지수가 80 이상을 보였다.

단 해양성 한대기단의 영향을 받는 속초(25.8도) 동해(25.6도) 등 동해안지방은 평년 기온을 보였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일본 남쪽 해상에서 계속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전선의 형태마저 희미해지고 있다”며 “7일도 서울지방 33도 등 동해안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방에서 30도를 웃도는 폭염행진이 이어지겠다”고 내다봤다.

서울 시내 대형 병원 및 동네의원들은 물놀이를 하다 유행성 결막염에 걸리거나 햇볕으로 인한 화상 및 땀띠 환자로 붐볐다. 약국에도 탈진현상을 호소하며 약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강북 삼성병원 관계자는 “일주일새 더위 또는 찬음식으로 인한 배탈, 설사 등의 환자들이 30~40%나 늘었다” 면서 “특히 햇볕 알레르기와 설사병에 시달리는 어린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냉방기 등의 집중 가동으로 수도권 곳곳에서 과부하에 따른 정전이 속출했다.

5일 오후 8시55분께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태양아파트 4개동 550가구가 1시간35분동안 전력공급이 끊기는가 하면 동대문구 중랑구 일대 일반 주택과 상가 20곳, 성동구 27곳에서 정전 사태가 일어나는 등 5일 밤부터 6일 새벽까지 수도권 지역에서만 448건의 고장신고가 한전에 접수됐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장래준기자

ra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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