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저항 반란을 꿈꾸는 9일간의 일주’. 제4회 부천판타스틱 영화제가 13일부터 9일간의 막을 올린다. 30개국 140편(장편 90편·단편 40편)의 영화를 8개의 프로그램으로 나누었고, ‘골든깨비’라고 명명된 9개 부문 시상도 마련했다.경쟁 부문을 강화했다. 개막식은 13일 오후 7시 부천시민화관에서 배우 이은주와 MC홍은철의 사회로 열리며 개막작으로 ‘아메리칸 사이코(감독 매리 해론))’가 상영된다.
영화가 상상력의 산물이라면 판타스틱 영화는 그 정점에 서 있는 장르이다. 올 영화제의 성패는 전세계에 흩어진 독특한 판타스틱 영화를 얼마나 수집해 진열해 놓았는 가에 달렸다. 작품 리스트만 보면 꽤 기대할 만하다는 평가.
▩뭘 볼까-프로그래머 추천작
▲올빼미의 성(공식경쟁부문) 초청작 10편 중 서슴없이 우선적으로 꼽힌 작품. 오시마 나기사와 함께 일본 뉴웨이브를 이끈 시노다 마사히로 감독의 영화.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통치하던 16세기 닌자촌의 이야기로 비밀스러운 존재가 아닌 살아있는 인간으로서 닌자를 조명한 영화로 일본의 전통적인 극양식을 차용한 수작.
▲악동들(제한구역) 우연히 총을 손에 넣은 12세 소년, 은행털이에 나서 인질극까지 벌인다. 1980년대 미국의 가족의 해체 사회의 문제를 어린아이의 시각으로 표현했다. 은근한 비애감이 전편에 흐른다.
▲콘벤트(월드판타스틱)매우 원색적인 1980년대 미국 B급 영화의 취향이 듬뿍 담긴 영화다. 40년전 임신한 수녀가 억울하게 살해당한다. 하지만 그것은 커다란 재앙으로 되살아 난다는 내용의 호러. 호러 논리에 충실.
▲너무 많이 본 사나이(영화광장) 한국의 로베르토 로드리게스를 찾았다. 손재곤 감독의 디지털 영화로 몰래 카메라를 찍던 주인공과 영화감독을 꿈꾸는 살인범의 흥미진진한 대결. (추천 프로그래머 정초신)
▩딴 건 없나-부대행사
▲판타스틱 레이브 파티 15일 오후 7시30분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열리는 밤샘 테크노 파티로 달파란 등 테크노 DJ들이 부천의 밤을 달군다. 초현실적 영상으로 꾸미는 테크노.
▲시네_록 나이트 14~17일 오후 8시 30분~새벽 1시. 크라잉넛 긱스 들국화 한영애 등 쟁쟁한 로커들의 공연.
▲메가 토크 부산에 이창동, 전주에 홍상수가 있었다면 부천엔 김기덕 감독이 있다. 14일 오후 5시 게릴라 식으로 영화를 만드는 김기덕 감독과 격의없는 토론회를 마련한다. 16일 오후 4시에는 미국 영화제에서조차 출품을 거부당한 파격적 영화 ‘록큰롤 프랑켄슈타인’의 감독 브라이언 오하라와의 대화시간. (이상 행사는 부천시민회관 소강당)
▩교통편및 입장권
부천으로 가는 길은 지하철 1호선이 가장 빠르다. 복사골문화센터, 부천시청대강당, 시민화관, 시민회관 소극장, 소사구청 소향관, 야외상영관 간을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입장권은 전화(02_538_3200)로 예매가 가능하나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가능하며, 건당 400원의 수수료가 붙는다. 인터넷 예매가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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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이용하면 되는데, 수수료는 없으나 12일까지만 가능하다.
12일까지는 전국 주요 우체국에서도 예매가능. 주 상영관에서 현매도 가능하지만 인기작은 조기 매진되므로 예매가 필수.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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