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의 휴가 문화에 새바람이 불어, 여름 휴가도 한층 풍성해질 전망이다.종전 3일~1주일 수준에서 맴돌던 휴가기간을 2주로 늘리는 기업이 늘어나고 IMF이후 거의 없어졌던 휴가보너스가 되살아나면서 액수도 한층 두드러지는 추세다. 일부 기업들은 재충전 휴가를 반강제적으로 시행하기도 한다.
광고기획사 오리콤은 올해부터 15일짜리 장기휴가제를 도입했다. 올 3월부터는 ‘로빈슨크루소 데이’라는 제도를 도입, 한달 중 하루를 골라 사원들이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고 있다. 오리콤은 또 입사 1년차 이상 사원들을 대상으로 휴가형식의‘글로벌 아이(Global Eye)’라는 제도를 만들어 외국 경험을 쌓게 할 예정이다. 오리콤 관계자는 “광고기획사라는 업종 성격상 많은 체험이 필요하다”며 “무턱대고 일만 하는 것보다 잘 쉬면서 아이디어를 짜내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올해부터 한꺼번에 14일(일요일 제외)까지 휴가를 낼 수 있는 “디지털 리프레시 휴가제”를 도입했다. 특히 회사측은 “부하 직원 절반 이상이 디지털 리프레시 휴가를 가지 않을 경우 담당 임원을 징계할 방침”이라고 공표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는 사무직의 경우 4박5일간 휴가를 주고 25만원의 휴가비를 지급할 예정이며 울산공장 등 생산라인의 경우 3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집단휴가를 실시한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대체로 일요일 포함 4박5일의 휴가를 주고 휴가보너스는 따로 없다.
반면 총파업을 앞둔 금융권은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휴가비로 기본급의 100%를 지급하는 조흥은행의 한 직원은 “곧 여름 휴가가 시작되지만 하급직원들의 경우 휴가 얘기를 꺼내기가 쉽지 않다”며 “금융권 구조조정 문제가 빨리 해결되기만 바란다”고 말했다.
장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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