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이기고 경찰의 자존심을 찾고 싶었습니다.”3일 제주에서 폐막한 국제 철인3종 경기대회에 서울 동부경찰서 뚝섬파출소 소속 조동희(趙東熙·42)경장과 같은 경찰서 노유산파출소에 근무하고 있는 박병한(朴炳翰·30) 경장이 완주에 성공했다.
수영 3.8㎞ 사이클 180㎞ 마라톤 42.195㎞를 연달아 주파해야 하는 철인 3종경기는 웬만한 체력으로는 도전할 엄두조차 내기 힘들다.
조경장이 철인 3종경기에 빠져든 것은 지난해 3월. ‘전국의 공무원중 경찰공무원의 체력이 최하위’라는 신문 기사를 읽고 창피해 고개를 들지 못했다는 것.
해군 수중파괴조(UDT) 출신으로 군복무중 ‘물개’로 불렸던 조경장은 그날 밤 군대 후배인 박경장에게 “철인 3종경기에 도전해 경찰의 위신을 높이자”고 설득했고, ‘투캅스’는 곧바로 강훈련에 돌입했다.
두 사람은 이후 퇴근시간을 맞춰 매일 밤 한강 시민공원을 달리다시피 하며 체력을 다졌다. 그러나 외국선수 등 1,000여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박경장과 조경장은 각각 30대 참가자중 123위, 40대 참가자중 79위에 그쳤다.
“투지와 체력을 확인한 것에 만족합니다.” 이들은 “경찰청에서 올 연말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열리는 세계경찰 철인3종경기대회에 출전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기뻐했다.
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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