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재벌그룹들이 정보통신 전자상거래 등 ‘신(新)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다시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다.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내역’에 따르면 6월말 현재 30대 그룹의 계열사수는 총 570개로 4월15일 금년도 대규모기업집단 지정 이래 두달여만에 계열사수를 26개나 늘렸다.
늘어난 계열사는 대부분 인터넷 전자상거래 등 정보통신분야로 절반이 넘는 15개가 됐다. 창투 투신같은 금융관련 계열사도 5개나 늘어났다.
4월15일 이후 계열사를 가장 많이 늘린 재벌은 삼성으로 5월 4개사(케어캠프닷컴 씨브이네트 이삼성 삼성아이젠)를 신규 설립한 데 이어 6월에도 2개사(이삼성인터내셔널 크레듀)를 만들어 두달간 계열사를 6개나 늘렸다. 이로써 삼성그룹 계열사수(51개)는 다시 50개를 넘어서게 됐다.
제일제당은 지난달에만 CJ삼구쇼핑 제일방송 양천넷 아이삼구 이클라인 푸드빌 6개 회사를 설립하거나 인수하고 1개사를 합병, 계열사수를 5개 늘렸다. 한화도 5월 한화기술금융에 이어 6월에도 투어몰닷컴 앤갤러리아 2개사를 설립, 계열사를 3개나 늘렸다.
현대는 5월 오토에버닷컴 이에치디닷컴 2개 인터넷 관련 업체를 세우고 1개를 분리, 계열사수를 1개 줄였다. 올해 30대 그룹에 처음 편입된 현대산업개발은 금융계열사인 아이투신운용을 설립했다.
이같은 재벌의 계열사 확대는 고부가가치의 첨단분야에 집중돼 과거의 문어발식 경영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인터넷이란 매개체만 이용할 뿐 내용적으로는 여행 방송 의약도소매 통신판매 등 예전처럼 무차별적으로 업종을 넓혀가고 있어 새로운 경제력집중과 시장지배 심화의 문제점을 낳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아무리 첨단분야라도 그룹 스스로 정한 핵심업종을 벗어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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