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페리얼15의 가격이 높게 책정됐다.’ ‘윈저17의 원액 품질에 문제가 있거나 덤핑이다.”국내 위스키시장의 양대 경쟁사인 두산씨그램과 진로발렌타인스가 최근 슈퍼 프리미엄급 위스키(15년이상 숙성된 위스키)를 새로 출시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양사는 출시 전부터 원액 숙성기간에 대한 진위 공방과 품질론 시비를 주고받으며 치열한 ‘기(氣)싸움’을 벌였는데 이번의 쟁점은 출고가격.
두산씨그램 '윈저17'
"철저한 사전준비로 가격낮춰"
진로발렌타인스 '임페리얼15'
"원액품질에 문제있거나 덤핑"
공방의 출발은 원액 숙성기간 17년짜리인 윈저17(500㎖)이 같은 용량의 15년산 임페리얼15보다 더 싸다는 점. 윈저17의 출고가격은 2만7,500원. 원액 숙성기간이 2년이나 짧은 임페리얼15보다 2,200원이 싸다.
그러자 진로발렌타인스는 “슈퍼 프리미엄급 위스키 중 17, 18년 숙성 위스키는 12년산보다 2~3배 정도 높은 가격대에 형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동급 타 제품보다 터무니없이 가격이 싸다는 것은 원액의 품질에 문제가 있거나 초기 판매확대를 위한 덤핑제품으로 생각된다”고 공격하고 나섰다.
두산씨그램측도 발끈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진로발렌타인스가 신제품 출시를 서두르다 보니 원액을 높은 가격에 구입하게 됐으며 특히 신제품의 병뚜껑을 크리스털 소재로 하는 등 부대비용이 만만치 않아 출고가가 높게 책정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우리는 연초부터 철저한 시장조사와 원액 확보에 나선 덕택에 가격을 낮추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회사의 ‘양주대전’을 보는 소비자들은 과연 누구 손을 들어줄까.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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