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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가는 勞, 더러운 使

입력
2000.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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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보험공단

이사장등 감금 린치 뺨때리고... 걷어차고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전신인 국민의료보험공단 노조원들이 농성을 벌인 지난 1일 새벽 공권력 투입을 앞두고 박태영(朴泰榮)이사장과 임원, 실장 등 간부들에게 무자비한 폭력과 협박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관련인터뷰

박태영 보험공단 이사장, "노조원이 시너 뿌리며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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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공단측은 5일 파업농성때 감금됐던 임원들과 간부들의 진술을 토대로 작성한 노조사태 진상기록에서 노조원들이 박이사장을 비롯한 임원,간부 등에게 “모두 다죽여” 등의 협박과 함께 폭력을 행사, 공권력 투입전인 1일 0시부터 새벽3시까지 3시간동안은 아비규환의 현장이었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김한상(金韓相)노조위원장은 결사대 3~4명과 박이사장에게 다가가 “개새끼 싸가지 없는 놈”이라는 욕설과 함께 뺨을 때렸으며 결사대원들도 잇따라 옆구리 등을 가격했다.

이후 결사대원들은 5층 12층 15층 등으로 박이사장을 끌고다니며 노조원들 앞에서 무릅을 꿇고 빌 것을 강요했으며, 형광등을 깨고 어둠속에서 “이새끼 별것도 아닌것이 버틴다”며 욕설과 함께 협상안에 서명을 강요하기도 했다. 노조결사대는 이 과정에서 이를 제지하는 임원들과 실장들에게도 옴몸을 걷어차며 바닥에 머리를 대는 원산폭격을 지시하기도 했다.

구속된 김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박이사장을 때린 것은 사실”이라며 “지금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노조간부는 “고사사다리가 올라오는 등 강제진압이 임박해지자 일부 불안에 떨던 노조원들이 돌변,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도가 심하지 않았으며 고의성은 절대 없었다”고 해명했다.

다른 노조간부는 “협상이 거의 완료가 되어가는데 박이사장이 공권력투입을 요청하는 바람에 일이 이지경이 됐다”며 “사측이 폭력사실을 확대포장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롯데호텔

"여직원 70% 성추행" 시민단체 고발준비

롯데호텔 여성노동자 183명은 5일 호텔 임원과 간부들로부터 상습적으로 성희롱을 당해 왔다며 호텔측을 상대로 집단 민사소송을 제기키로 해 파업사태가 성희롱 분쟁으로 비화하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6개 여성단체와 민주노총, 한국노총 등 노동단체들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호텔롯데 성희롱 사건 대책마련을 위한 여성·노동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호텔 간부들이 직위를 이용, 여직원을 성희롱하거나 성폭행·추행했다”며 진상조사와 관련자 처벌, 피해자 보상을 요구하는 한편 관리책임을 물어 롯데호텔 신격호(辛格浩)회장과 장성원(張性元)사장을 노동부에 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고발키로 했다.

여성단체들은 “지난달 노조측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2차례 설문조사 결과, 호텔 여직원의 70%가 상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으며 3.3%는 성폭행이나 추행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150여건의 성희롱 피해사례와 함께 관련 임원과 간부진 12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노조측에 따르면 식당부의 K과장은 여직원에게 “나는 정관수술을 했지만 정력은 그대로다. 애인이 돼 달라. 대가로 돈을 주겠다”며 만남을 종용했고 L매니저는 평소 여직원의 가슴과 엉덩이를 만지면서 억지 입맞춤을 강요했다는 것. 노조 관계자는 “식음료부의 모과장은 여직원을 ‘현대판 기생’이라고 부르며 술시중을 시켰고 임신한 여직원에게 ‘산란기냐’‘살빼면 좋은 부서로 보내주겠다’는 모욕적 언사를 서슴지 않거나 억지 블루스춤과 신체접촉을 강요하는 임원도 다수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호텔측은 “회식자리에서 자연스런 친밀감 표시행위였으며 성희롱 사실이나 의도는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당사자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해명 및 면담조사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강 훈기자

hoony@hk.co.kr

배성규기자

vega@hk.co.kr

◈부산초등교서

■학부모 수업중 女교사 폭행

부산초등교서 자녀지도에 불만... 교사 정신병원 입원

40대 학부모가 자녀 지도에 불만을 품고 수업 중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20대 여교사를 무차별 폭행, 교사가 온몸에 상처를 입고 정신병원에 입원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있다.

◇ 사건발생

5일 부산 해운대구 A초등학교 교사와 학생들에 따르면 4일 오전 11시께 이 학교 4학년 ○반 교실에 B(11)군의 아버지 C(45)씨가 뛰어들어 수업 중인 K(23·여)교사에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함께 폭력을 휘둘렀다.

C씨는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K교사의 옆구리를 발길로 찬 뒤 바닥에 쓰러진 K교사의 온 몸을 학교급식용 플라스틱 우유상자로 내리쳤다.

C씨는 저항도못하는 K교사에게 5분여간 폭력을 휘두르다 비명을 듣고 달려온 교사들의 제지를 받고 교장실로 옮겨졌다. C씨가 K교사를 무차별 구타하는 동안 40여명의 반 어린이들은 비명을 지르며 공포에 떨었다.

교장실에서도 C씨는 “여교사라서 얼굴은 때리지 않았지만 남자였으면 그냥 두지 않았을 것”이라는 등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폭언을 퍼부었다.

K교사는 가슴 팔 다리 등 온몸 타박상과 함께 정신적 충격을 받아 D신경정신과의원에 입원,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측은 “환자의 충격이 너무 커 극심한 불안증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절대안정이 필요한 만큼 직계가족이외에는 일체 면회를 금지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정한 직업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C씨는 사건 당일 오후 2시께 “사과하겠다”고 학교에 다시 찾아왔으나 이미 K교사는 병원에 옮겨진 뒤였다.

◇ 폭행경위

사건 후 진상조사에 나선 부산시교육청은 B군이 평소 급우들의 금품을 빼앗고 협박하는 등 문제가 많아 특별지도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K교사는 B군이 지도에 따르지 않은 채 일탈행동을 계속하자 아이들에게 어울리지 말도록 했고, 이를 알게 된 C씨는 여러차례 학교에 전화해 “아들을 소외시키지 말라”며 폭언을 일삼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 학교 E교사(50)는 “B군은 담임이 지도해야 할 정도를 넘어 사실상 학교 전체교사의 문제가 될만큼 품행에 문제가 있었다”고 전했고, 김옥자(61·여)교장은 “K교사가 초임이어서 교육의지가 남달라 B군 아버지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 나름대로의 특별지도를 계속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초임교사라서 다소 융통성이 없었다하더라도 C씨의 행위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극단적 교권침해 행위”라고 말했다. K교사는 올 2월 부산교육대학을 졸업한 뒤 3월 이 학교에 부임했다.

◇ 경찰수사

관할 부산해운대경찰서는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 학교와 K교사의 고발 여부에 관계없이 이날 인지사건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C씨와 K교사, 학생 등을 상대로 진상을 조사해 폭행 사실 전모가 확인되는 대로 C씨를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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