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용병 농사’가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여름리그 개막에 앞서 여자프로농구의 질적 향상과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중국용병들을 대거 수입, 여자농구의 활성화에 나섰지만 정작 실력이 뒷받침되지 못해 각 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2㎙에 육박하는 중국 용병센터들은 모두 전·현 국가대표출신으로 국내 최고의 센터 정은순(185㎝·삼성생명)과 정선민(185㎝·신세계)보다 키가 10㎝이상 크지만 출장시간이 월등 모자라는 것은 물론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팀 기여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
정선민과 정은순 두 토종센터가 맹활약하고 있는 팀들의 성적이 2,3위를 달리고 있는 것만 봐도 한눈에 알 수 있다.
4일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건설만이 기존의 강지숙(198㎝)에 중국대표출신 노장 쉬춘메이(34·195㎝)가 가세, 골밑을 보강함으로써 용병덕을 보고 있는 유일한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자프로농구에서 뛰고 있는 센터들의 성적을 보면 부상에서 회복, 1년만에 돌아온 정선민의 활약이 단연 독보적이다. 센터로서 상대적으로 작은 키지만 득점(평균 22.79점) 리바운드(11.2개) 스틸(3.43개) 등 3부문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더욱이 주부센터 정은순(29)도 지난 해에 비해 체력 열세가 엿보이지만 득점 3위(평균 20.38점) 리바운드 4위(8.15개)로 ‘농구명가’ 삼성생명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나마 중국용병의 이름값을 해냈던 천난(17·금호생명)마저 부상으로 3라운드서는 결장하고 있는 형편이다.
천난은 2라운드까지만 해도 득점(25.89점)과 리바운드(13.7개)에서 1위를 달리며 1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뽑히기도 했지만 부상으로 도중하차, 신생팀 금호생명의 연패(連敗)추락에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국민은행의 마청칭(19.15점·8.53개)과 한빛은행의 량신(16.92점·7.46개)이 분전하고 있지만 ‘키값’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주요선수와 용병 비교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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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이름(신장) 출장경기수(시간) 득점 리바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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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정선민(185㎝) 14경기(541분) 319점 158개
삼성생명 정은순(185㎝) 13경기(484분) 265점 106개
국민은행 마청칭(196㎝) 13경기(389분) 249점 111개
금호생명 천난(197㎝) 9경기(336분) 233점 124개
한빛은행 량신(190㎝) 13경기(423분) 220점 97개
현대건설 쉬춘메이(195㎝) 12경기(271분) 153점 82개
신세계 천리샤(195㎝) 14경기(285분) 75점 64개
삼성생명 왕푸잉(197㎝) 12경기(91분) 47점 19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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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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