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상품의 불만을 털어놓는 소비자 고발사이트 불만공화국(www.bullman.co.kr)은 최근 끈질긴 노력끝에 한 대형 인터넷 쇼핑몰의 가짜 유명브랜드 상품 판매 사실을 밝혀냈다.한 소비자가 사이트에 “대형 인터넷 쇼핑몰에서 산 구찌 벨트가 가짜인 것 같다”고 신고하자 해당 상품을 국내 법인인 구찌코리아는 물론 이탈리아의 구찌 본사에까지 보내 “틀림없는 가짜“라는 확인을 받아낸 것. 이 쇼핑몰이 즉각 반품에 나선 뒤 유감을 표시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소비자들이 상품 구입과 관련된 피해를 고발하는 일반 네티즌들의 소비자 보호 사이트가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인터넷이 소비자 주권운동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셈. 한 사이트 이용자는 게시판에 “소비자보호원에 고발을 해도 미동도 하지 않던 기업이 이 사이트에 억울함을 호소하자 전화를 해왔다”고 밝힐 정도다.
대표적 소비자 고발 사이트는 소사모(www.sosamo.co.kr). ‘소비자 사랑 모임’의 약자인 이 사이트는 상품을 자동차와 컴퓨터, 이동통신, 가전·가구 등 18개 부문으로 분류한 고발 포털이다.
소비자가 불만을 올린 뒤 사이트를 통해 문제가 해결되면 소비자에게 오히려 문화상품권을 제공하는 등의 아이디어로 이용자가 늘고 있다. “이용자가 늘수록 사이트의 힘은 커지는 만큼 당연하다”는 설명이다.
가이드클럽(www.guideclub.co.kr)은 소비자들이 현장에서 경험한 상품 구입 성공담과 실패담을 알리는 사이트. 억울한 일을 당하고 고발하기 앞서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기업들이 이들 사이트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인터넷이 가진 강한 전파력 때문. 불만공화국 편경애팀장은 “제품이나 서비스의 질이 낮은 상품에 대해서는 한 사이트의 고발을 시작으로 다른 사이트에 고발이 쏟아지고 심지어 이 상품만을 꼬집는 전문 사이트가 새로 개설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상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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