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멕시코 선거혁명 보는 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멕시코 선거혁명 보는 눈

입력
2000.07.05 00:00
0 0

멕시코는 미국의 그늘에 가려 우리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은 나라로 인식되어 왔다. 인플레와 외환위기, 일당집권과 정치적 불안 등 우리 국민들이 멕시코를 보는 시각은 긍정보다는 부정(否定)쪽이다. 그러나 멕시코를 그렇게 정태적으로 볼 일만은 아니다. 지난 2일 멕시코 국민은 71년간 집권해 온 제도혁명당(IRP)을 외면하고 야당인 국민행동당(PAN)의 빈센트 폭스후보를 새로운 대통령으로 뽑았다. 이는 멕시코가 근대적 의미의 민주주의를 향해 큰 걸음을 내디딘 것이고, 이를 계기로 글로벌 시대를 추구하는 우리도 멕시코의 위상과 잠재력을 보다 실리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멕시코는 남한의 20배에 달하는 땅과 1억의 인구를 가진 나라로, 중남미에서는 브라질에 이어 제2경제력을 가진 국가다. 뿐만 아니라 미국인구 중 3,000만명 정도가 멕시코 이민이거나 그 후손이어서 날이 갈수록 미국 국내정치에서 차지하는 멕시코의 입김은 늘어날 것이다. 또한 멕시코는 미국 캐나다와 함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국가이자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의체(APEC)의 일원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멕시코는 우리가 관계를 설정하기에 따라 실리적인 관점에서 다방면에 걸쳐 상호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파트너 국가가 될 것이다. 작년 우리나라는 멕시코에 20억달러를 수출하고 3억달러를 수입한 중요한 무역흑자 상대국이다.

빈센트 폭스 대통령당선자를 기다리고 있는 멕시코 정치의 도전은 70년 일당집권으로 형성된 기득권의 저항 등 만만치 않을 것이다. 전직대통령들이 군인 변호사 경제학자 등 엘리트였던 데 반해 폭스는 정치에 입문하기 전에 코카콜라 지사장을 역임한 사업가였다. 그의 집권으로 NAFTA체제에 생길 변화도 우리가 주목해야 할 일이다.

입력시간 2000/07/04 17:58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