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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메이커] 몽골판 토니 블레어, 중도좌파 공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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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메이커] 몽골판 토니 블레어, 중도좌파 공언

입력
2000.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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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판 토니 블레어가 나타났다’.2일 총선에서 집권당에 압승을 거둔 몽골인민혁명당(MPRP)의 남바리인 엔크바야르(42·사진) 당수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골수팬’이다.

차기 몽골 총리가 확실시되는 엔크바야르는 MPRP의 정책과 노선도 블레어의 '제3의 길’을 본딴 시장지향의 중도좌파 노선이 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모스크바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하고, 영어와 러시아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그는 총선 승리기념 파티장에서부터 블레어를 흉내냈다.

블레어가 1997년 총리 취임후 다우닝가 10번지 관저에 영국밴드 '오아시스’를 초청한 것처럼, 그는 몽골의 '스파이스 걸’로 불리는 여성 보컬그룹 '립스틱’을 파티장에 불러들였고, 한발 더 나아가 덩실덩실 춤까지 췄다.

독실한 불교신자지만 영국을 비롯한 앵글로색슨 문화에 대한 그의 정서는 광적일 정도로 유착돼 있다.

1986년 영국 리즈대학에서 1년간 영문학을 공부한 그는 찰스 디킨스, 버지니아 울프, 앨더스 헉슬리 등 많은 문인들의 작품을 몽골어로 번역했다.

블레어의 대중적 인기를 끌어올리는 데 한 몫했던 ‘스핀닥터’(대 언론자문관)제를 도입, 한 영국회사의 컨설턴트를 비서로 채용했다.

당 이미지 쇄신차원에서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에 홍보사절단을 파견했다. 칙칙한 작업복 대신 푸른색의 말쑥한 정장을 좋아하고, 팝 음악 등 젊은층의 최신 유행에 민감한 그는 지금 “MPRP는 과거의 공산주의 괴물이 아니다”라며 ‘색깔바꾸기’에 여념이 없다.

소련의 위성국가였던 1980년대 중반 MPRP에 합류한 그는 독립이후 민주적으로 처음 치러진 1990년 총선에서 승리한 뒤 문화장관으로 관계에 입문했다.

1996년 총선 패배이후 당 현대화 작업을 주도,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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