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16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게티스버그 연설’로 유명한 펜실베이니아주 게티스버그의 남북전쟁터에 설치된 전망대가 26년만인 3일 철거됐다.수도 워싱턴 북쪽 약120㎞ 지점에 있는 게티스버그 전쟁터에 세워진 이 전망대는 높이 약 118㎙의 건축물로 남북전쟁을 북군의 승리로 기울게 한 전환점이 됐던 역사적인 전투의 현장을 조망할 수 있는 관광명소였다.
게티스버그는 지난 1863년 7월1-3일 로버트 E. 리 장군이 이끄는 남군이 북군을 침공했다가 패퇴한 치열한 싸움터이자 링컨 대통령이 그해 11월 전투에서 사망한 5만여명의 희생자들이 묻힌 묘지 준공식에서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내용의 유명한 연설을 남긴 곳.
게티스버그 전망대는 이러한 교훈을 배우게 하는‘하늘 속의 교실’을 만들겠다는 취지 아래 지난 1974년 7월 민간 자본으로 세워졌으나 그동안 눈에 거슬린다는 비판과 남북전쟁 당시 모습으로 원상회복시켜야 한다는 여론의 눈총을 받아왔다.
역사현장의 보존을 주장하는 비판자들은 전망대가 완공되기 이전부터 이 건축물이 흉물스러울 뿐만 아니라 전사자의 명예를 손상시키는 것이라며 반대해왔다.
이러한 여론에 따라 국립공원청은 소유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이에 대해 연방법원은 지난 달 초 이 전망대가 국립공원내에 설치됐기 때문에 정부측이 임의로 처리해도 좋다고 판결, 철거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었다.
/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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