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영재들의 재능잔치인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 2000)가 13~25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열린다.관련기사
골치아픈 수학, 무슨 쓸모있을까?
41회째를 맞는 수학올림피아드는 유네스코가 후원하는 6개의 올림피아드 중 가장 역사가 오래됐다. 올해는 유네스코가 정한 ‘수학의 해’인 데다가 85개국 1,000여명이 참가하는 등 대회참가규모가 가장 크다.
올해 대회의 관심 중 하나는 북한의 참가여부다. 북한은 1992년 16위를 기록한 후 지금까지 불참했다. 수학올림피아드 조직위는 올초 현대아산을 통해 북한에 공식초청장을 보냈으나 답변이 없다.
조직위원장 조승제(서울대 수학교육과)교수는 “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화해분위기가 익어 북한이 개막 직전 참가할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고 말했다.
수학올림피아드 참가자는 20세 미만 대학교육을 받지않은 학생들로 나라별로 6명이다. 이틀동안 6문제를 풀고 절반정도가 금은동 입상권에 든다.
일정의 대부분은 시험보다 출제와 채점에 할애된다. 참가국들이 출제한 문제 중에서 실력을 검증할 수 있고 간결하면서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는 ‘아름다운’문제를 투표로 뽑는다. 학생들은 제나라말로 답안지를 써내지만 수식은 만국공통어라 채점때 실랑이를 벌이는 적은 거의 없다.
우리나라의 대표는 최서현(崔瑞炫·서울과학고3)양과 김홍식(金弘植·〃3) 이승협(李昇浹·〃2) 박영한(朴泳漢·경기과학고3) 김형준(金亨峻·〃2) 성충엽(成忠燁·부산과학고 3)군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수차례의 시험과 교육을 거쳐 치열한 경쟁을 뚫은 대표들은 사실 웬만한 수학과 대학생보다 올림피아드 문제를 잘 푼다. 문제는 이러한 수학영재육성이 대입 특전을 위한 입시경쟁으로 치닫고 있다는 점이다.
때론 학부모들의 의견에 따라 수학올림피아드 출신 학생들이 수학과가 아닌 의대·공대로 진학하는 경우도 있다.
일반인을 위한 문화행사가 드문 게 흠인데 만지고 실험하면서 수학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수학체험전(주최 수학사랑)이 유일하다. 수학체험전은 16~25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입장료 500~1,000원), 28일~8월7일 서울 올림픽 펜싱경시장(입장료 3,000~7,000원)에서 열린다. 수학올림피아드 공식홈페이지는 www.imo2000.or.kr.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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