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실시된 멕시코 대통령 선거에서 제1 야당인 국민행동당(PAN) 비센테 폭스(57) 후보가 3일 개표결과 임기 6년의 새 대통령에 당선됐다.이로써 멕시코는 지난 1929년이래 71년간 계속된 제도혁명당(PRI)의 일당 지배체제가 종식되고 평화적인 정권교체가 이루어지게 됐다.
에르네스토 세디요 대통령은 이날 TV로 전국에 방송된 성명을 통해 “폭스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진심어린 축하를 보냈다”고 밝혔다.
집권 여당의 프란시스코 라바스티다 후보도 “시민들은 우리가 존중해야 할 결정을 내렸으며 이 결정을 따르는 데 나 자신이 모범을 보일 것”이라며 패배를 시인했다.
멕시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잠정 개표 결과 폭스 후보의 당선이 확실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30%가 개표된 상황에서 폭스 후보는 47.7%, 라바스티다 후보는 31.4%, 민주행동당(PRD)의 콰우테목 카르데나스 후보는 15.8%를 각각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 후보는 이날 당선 소감에서 “정치적 다원주의와 복수정당제를 지지해 준 유권자들에게 감사한다”며 “일절 정치적 보복없이 야당측과 협력해 새로운 멕시코를 건설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선거일인 2일은 역사적인 날”이라며“평화적이며 차분하게 정권교체작업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선과 함께 실시된 멕시코시티 시장선거에서는 역시 제2야당인 민주혁명당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가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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