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 종영 파티장에서 예상치 않게 하늘색 옷의 그녀를 만났다. SBS ‘도둑의 딸’의 김은수(32). 그녀는 스타로 부상하기 위해선 끼와 연기력, 외모 외에 중요한 것이 하나 더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배역 운이다.10년동안 곰삭은 연기를 한꺼번에 분출 하듯 극 중에서 소매치기 출신의 영악한 도둑 며느리역을 기막히게 연기하고 있다. “저도 연기자인 동시에 시청자이지요. 가끔 탤런트들이 느슨한 연기에 짜증이 나면서 동시 제 자신의 연기도 돌아보게 됩니다.”
그녀는 금새 타오르다 꺼져버리는 불꽃같은 이미지의 연기자는 분명 아니다. 1990년 MBC 탤런트로 연예계에 입문, 그녀가 이제까지 맡아온 역은 ‘파랑새는 있다’의 연변 처녀 역을 비롯, 술집마담, 작부 등 드라마의 한귀퉁이를 차지한 캐릭터 들이다.
‘도둑의 딸’에서 김은수는 물론 주인공은 아니다. 하지만 그녀가 표출하는 월순 역은 오래 묵혀 절로 맛이 우러나는 젓갈처럼 그렇게 농익은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이 드라마 인터넷 사이트에서 어느 출연자보다도 많은 시청자 소감을 얻고 있을 정도. 그녀는 “그동안 대중의 주목을 그다지 받지 못해 연기자로서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면서 “오랜기간 시청자 곁을 지키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하얀 이를 드러내 보이며 웃는 모습은 서른 두살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젊은 분위기를 발산한다.
술집, 작부 등 원색적인 배역으로 굳어진 중년의 인상은 결코 배어나지 않는다. 연예계에서는 가능성보다는 체념의 나이라고 할수 있는 30대. 그러나 그녀는 오히려 서른이 넘어서 빛을 발하고 있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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