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다비드 트레제게(23·AS 모나코)와 이탈리아의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26·유벤투스). 유로 2000 결승에서 나란히 후반에 교체투입된 이들의 희비는 극명하게 교차했다.연장 전반 13분. 후반 31분 교체투입된 트레제게는 역시 교체멤버인 피레스가 패스한 볼을 받아 그래로 왼발 슛, 천금같은 골든골을 성공시켰다.
반면 델 피에로는 후반 13분과 38분 두 번의 결정적인 단독 찬스를 살리지 못해 패배의 책임을 뒤집어 썼다. 둘의 명암은 프랑스 레메르감독과 이탈리아 조프감독의 용병술의 희비까지 엇갈리게 했다.
결승골의 주인공 트레제게는 프랑스 대표팀의 ‘해결사’. 이번 대회 초반에는 황금투톱 티에리 앙리, 니콜라스 아넬카에 밀려 벤치를 지켰으나 지난해 프랑스 리그에서 20골로 득점왕에 오르는 등 잠재성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델 피에로 역시 지난 3년간 이탈리아리그서 평균 20골이상을 넣은 골게터. 연봉만 이탈리아 최고인 576만달러(약 63억원)이고 로베르토 바조 이후 최고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델 피에로는 “두번의 득점기회를 놓친 나는 완전히 망가졌다 ”는 말로 괴로운 심정을 드러냈다.
결승전 희비의 주인공인 이들은 내년 한 팀에서 조우하게 된다. 트레제게가 2000~2001 시즌에 이탈리아 유벤투스로 이적, 진정한 골게터경쟁을 벌인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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