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은행인 제일은행이 이색적이고 이례적인 인력채용 방식을 동원해 화제다.60명의 신입행원을 채용키로 한 제일은행은 1,300여명의 지원자 중 1차 서류전형을 통해 200여명으로 압축한 상태. 제일은행은 13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파격적인 면접전형으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할 방침이다.
준비중인 프로그램 중 가장 독특한 것은 오래달리기. 체력과 함께 지원자들의 인내력을 시험하는데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에서 도입했다.
인터넷을 통한 외국인과의 채팅, 특정 주제에 대한 인터넷 자료검색 등 ‘사이버 능력’도 면접과목 중 하나로 채택될 예정. 이밖에 ‘직원들과 함께 술마시기’ ‘사회복지시설 봉사’ 등도 준비중이다.
특히 술을 마신 뒤 새벽에 불시에 호출을 하는 등의 ‘돌발상황’도 연출해 다각적인 인성 검증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윌프레드 호리에 행장이 기존의 1대 1 면접방식으로는 도저히 지원자들의 인성을 검증할 수 없다며 이같은 아이디어를 직접 내놓았다”고 말했다.
제일은행은 또 1일부터 상품운영, 인터넷, 마케팅, 수신상품 부문의 부·팀장급 경력직원을 공채키로 하고 이미 공고를 낸 상태다.
지금까지 보수적인 국내 은행권에서 헤드헌터 등을 통해 특정분야의 경력직원을 채용한 적은 있지만 이처럼 대대적인 공채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
한 관계자는 “내부직원들의 반발때문에 관행상 외부 공채는 금기시돼왔지만 제일은행은 수평적 인력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경력직원 채용이 기존 직원들의 자리를 위협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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