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의 탄생지가 인도가 아니라 네팔임을 증명해줄 증거물이 발굴됐다. 네팔과 일본의 고고학자들은 최근 네팔 서남쪽에 위치한 룸비니에서 싯달타 고타마(부다의 원래 이름)가 탄생한 지점을 정확히 표시해 놓은 기둥모양의 석비를 발견했다.인도 고대 아쇼카 황제가 B.C. 3세기 경에 세운 이 석비에 대해 네팔인들은 ‘부다가 네팔과의 접경지역인 인도 카필바스투에서 탄생한 인도의 왕자’라는 일반적인 인식을 뒤집고 그가 네팔의 왕자임을 확신시켜 줄 증거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C. 623년 샤카족 왕실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진 부다는 어머니 마야대비가 여행도중 룸비니의 사라쌍수 밑에서 그를 출산했다는 전설이 있으며 아버지 숫도다나왕이 이 근처에 왕궁을 건립했다.
이후 룸비니 지역은 1896년 발굴된 이래 1956년 제 4차 세계불교회의 개최에 이어 1978년부터 네팔 정부에 의해 세계불교도의 국제순례중심지로 개발되기 시작해 지금은 신도들의 정신적 고향임과 동시에 네팔의 주요 관광산업지역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역사적 기록에는 부다의 탄생지가 네팔의 영토인 룸비니가 아니라 인도의 카필바스토로 남겨져 있어 네팔인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 네팔은 이번 석비 발견으로 룸비니의 성지 순례 관광에 역사적 의미를 더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카투만두=연합
최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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