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은행 예금상품의 금리 순위가 크게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3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은행 여수신 평균금리 변동 행태’보고서에 따르면 97년말 외환위기 이전에는 3~6개월 만기의 양도성예금증서(CD)가 가장 높은 금리 상품으로 꼽혔으나 최근에는 1위 상품이 상호부금으로 바뀌었다.
외환위기 전인 1996년 1월~97년 11월의 상품별 평균 수신금리는 CD가 11.25%로 가장 높았고 상호부금이 11.22%, 정기예금이 9.60%였다.
그러나 98년 7월~올 4월까지의 평균 수신금리는 상호부금이 9.11%로 가장 높았고, 정기예금은 7.82%, CD는 7.30%였다. 상호부금은 매월 일정 금액을 불입하는 상품으로 일정 기간 후 대출도 받을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종전에는 각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수신고 확대에 몰두하다
보니 기간이 짧은 CD의 금리를 높였으나 최근에는 은행에 자금이 몰리자 장기상품에 혜택을 더 주는 방향으로 금리를 조정하고 있다”며 “일단 수신금리체계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잡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출 평균금리는 외환 위기 직후인 97년 12월~ 98년 6월의 경우 대기업(18.51%) 중소기업(16.18%) 가계(12.24%) 순이었으나 98년 7월~올 4월에는 가계(11.65%) 대기업(10.47%) 중소기업(9.87%)순으로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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