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조흥·외환은행 등 전국 16개 은행과 금융결제원 등 6개 은행관련기관의 노조가 11일부터 파업을 벌인다는 방침을 재확인, 3일 노조원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특히 수표 어음 등의 결제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금융경제원이 파업을 강행할 경우 금융권 전체가 마비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파업을 주관하고 있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투표결과를 4일 발표할 예정이나 지금까지 가집계한 결과 80% 이상이 파업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우량은행의 노조를 중심으로 파업불참의사를 밝히거나 미온적인 태도를 나타내 귀추가 주목된다. 전략적 제휴를 선언한 하나은행과 한미은행에 이어 농협이 파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또 재일동포가 대주주인인 신한은행과 미국계은행인 제일은행도 찬반투표를 6일께로 연기했고 수출입은행은 투표 여부 결정을 보류했다.
한편 이용근 금융감독위원장은 이날 은행회관에서 시중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금융지주회사 설립은 은행을 강제합병하자는 것이 아니라 금융회사들이 각각 주체성을 갖고 결합하도록 하자는 취지”라며 “노조측이 우려하는 대로 은행 강제합병이나 인력감축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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