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력이 문제였어.” 투수 얘기가 아니다. 미 프로야구 뉴욕 메츠_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이 열린 3일(한국시간) 뉴욕 셰이스타디움. 2_10으로 홈팀 메츠가 크게 뒤지고 있자 화가 난 관중이 브레이브스의 입싼 말썽꾸러기 존 로커(25)를 겨냥, 위협구를 던졌다.워밍업을 하던 로커는 화들짝 놀라 뒤도 돌아보지도 않고 덕아웃까지 달려갔다. 물론 몸을 숨긴 곳은 지붕아래 제일 안전한 곳, 게다가 동료까지 에워싸 더이상의 ‘테러’염려는 없었다.
700명이나 나서 삼엄한 경비를 펼치던 뉴욕 경찰은 즉시 볼을 던진 브루클린 출신의 25살 청년 그레고리 스위니를 체포했다. 대형스크린을 통해 지난 해 물의를 빚었던 인종차별 발언에 대해 고개숙여 사과했던 로커는 결국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망신을 산 것.
한편 경찰은 4일동안 빈 맥주병을 숨기고 있던 ‘잠재적 테러분자’272명과 로커를 보기위해 암표로 입장한 ‘일부 격렬팬’6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로커는 애틀랜타행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 “몸을 무사히 건진 게 너무 다행스럽다”며 말끝을 흐렸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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