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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탈출작전/탈모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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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탈출작전/탈모실태

입력
2000.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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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에서 성공하려면 실력 못지않게 외모도 중요하다. 자신의 이미지도 하나의 상품이기 때문이다. 대머리 환자들의 스트레스와 고민은 상상을 초월한다.재미있는 모발이야기

외모 콤플렉스로 자신감을 잃기도하고, 대인관계에서도 갈등을 겪는 경우도 많다. 최근엔 각종 공해와 스트레스로 여성과 20~30대의 환자도 늘고 있다. 탈모증의 원인과 유형, 최신 치료법과 예방요령 등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20~30대 탈모도 증가

치료제 우후죽순 불구

FDA공인은 두종류뿐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이 언제부턴가 밖에 나갈 때면 손을 잡지 않으려고 하더군요. 친구들이 ‘빛나리 아들’이라고 놀려 창피하다는 거예요.”(회사원 조모씨·37세) “우리 부부의 별명이 ‘스무살 차이’라는 사실을 안 후부터 줄담배가 늘었습니다.”

(식당주인 이모씨·41세) “2년 연속 진급심사에서 탈락한 뒤 ‘대머리 때문일 것’이라는 동료들의 수군거림을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주부들이 주 고객이다보니 외모가 중요하다고는 생각했지만 인사상 불이익까지 당할 줄은 몰랐습니다.“(보험사 영업사원 김모씨·31세)

▥중년 남성 100만명이 대머리

종족에 따라 발생빈도에 차이가 있다. 백인은 중년남자의 62.5%, 흑인은 25%, 중국인은 15% 정도. 우리나라의 경우 40세 이상 남성 700여만명 중 100만명이 대머리이며, 이 중 탈모가 아주 심한 경우는 40만~50만명으로 추정된다.

대머리는 아니지만 탈모가 시작돼 가슴앓이를 하는 경우까지 포함하면 수백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연령층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도 요즘 추세. 탈모증클리닉을 운영중인 홍성철성형외과가 국내 대머리 환자를 조사한 결과 20대 남성의 5%, 30대 15%, 40대 25%, 50대는 35% 정도로 나타났다. 아직까지 중년층 이상이 대다수이지만, 갈수록 청소년과 20~30대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면접과 미팅에서 ‘불이익’

미국계 제약회사인 한국MSD가 최근 미혼여성 836명을 조사한 결과 소개팅에서 만난 남자가 대머리인 경우 63.9%가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심지어 18%는 불편한 기색을 감출 수 없어 금방 자리를 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대머리가 문제되지 않는다는 여성은 18.1%에 불과했다. 최근 홍콩대 사회과학조사센터가 18~45세 여성 545명을 조사한 결과도 대머리가 배우자 선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응답이 50%로 가장 많았고, 이어 아주 중요하진 않다(31%),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17%) 등의 순이었다.

▥효과 입증된 치료제는 두 가지

대머리가 많다 보니 치료 정보도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그동안 언론에 보도된 ‘기적의 발모제’만도 수십 가지가 넘는다.

각종 약물과 발모촉진 식품, 탈모억제 세정액, 다시마진액 등 대머리 환자들을 유혹하는 상술이 범람하고 있다. 얼핏 들으면 귀가 솔깃하지만, 효과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러다 보니 모공을 자극해야 발모가 촉진된다며 솔잎을 묶어 두피를 두들기거나 검은 깨와 호두를 상식하는 사람, 탈모 방지에 효과가 있다는 자기(磁氣)반지를 끼고 다니는 사람 등 민간요법에 매달리는 경우도 많다.

전문가들은 수많은 발모제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공인을 받은 것은 바르는 약 ‘미녹시딜’과 먹는 약 ‘프로페시아’ 등 두 가지 뿐이라며 무분별한 약물 사용을 경계했다.

▥연령별 대머리의 비율(%)

20대 2.01

30대 6.84

40대 20.05

50대 43.48

60대 이상 70.14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머리에는 대략 10만개의 머리카락이 있다. 머리카락은 하루 0.2~0.3㎜ 자라며 평균 25~100㎝까지 자랄 수 있다. 정상인도 하루 30~60개의 머리카락이 빠진다. 그런데 하루 100개 이상 지속적으로 빠지면 대머리가 될 위험이 높다.

인종별, 민족별로 머리카락의 색깔이 다른 것은 모낭의 멜라닌 색소 때문. 입자 모양과 양에 따라 검정, 갈색, 금발 등이 생긴다. 머리카락과 다른 부위의 체모 색깔은 거의 일치한다. 색깔에 따라 머리카락의 수도 다르다. 금발은 14만개, 갈색은 10만8,000개, 붉은 색은 9만개 정도로 알려져 있다.

머리카락 한 가닥은 160g의 무게를 지탱한다. 머리카락을 다 뽑으려면 16톤의 힘이 필요하다. 곡예사가 머리털로 공중에 매달려 온갖 재주를 부릴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최고(最古)의 대머리는 기원전 12세기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였던 메르넵터. 영국 왕립의사회 연구팀은 미라를 부검해서 그가 대머리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흰머리는 노화의 한 현상, 우리나라 사람은 대부분 37~40세에 흰머리가 난다. 젊은층에서 흰머리가 갑자기 많아지는 것은 스트레스가 원인이다.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액순환이 나빠져 모근에 영양공급이 차단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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