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 사회학자인 송두율(宋斗律) 뮌스터대학교수의 귀국이 또 좌절됐다.‘통일맞이 늦봄 문익환목사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제5회 늦봄통일상 수상자로 선정된 송교수는 3일 오후(현지시간) 33년만에 귀국길에 올라 4일저녁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마지막 순간에 정부 당국이 기존의 준법서약서 제출요구를 철회하지 않자 귀국을 포기했다.
앞서 국가정보원과 송 교수의 귀국 문제를 논의해온 ‘통일맞이’측은 국정원이
송교수의 귀국을 허용했고 송 교수도 수사기관의 피의자 조사 대신 ‘참고 조사’ 정도라면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혀 귀국이 성사 단계에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송 교수는 지난 5월에도 광주에서 열린 5.18 광주민주화운동 2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당국이 준법서약서 제출 등을 요구하자 귀국을 포기했다. 또 지난해 8월 광복절을 맞아 서울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 초청됐으나 조건없는 귀국 허용을 요구하며 귀국을 포기한 바 있다.
송 교수는 지난 67년 유학차 독일에 간 이후 한번도 남한을 방문하지 못한 반면 지난 91년 이후 북한을 10여차례 방문했다. /베를린=연합
■이에 대해 국정원은 “송교수의 입국을 앞두고 특정인을 통해 준법서약서를 제출토록 요청한 적이 있다”며 “송교수 입국시 실정법에 따라 예외없이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또 “일부 언론에서 송교수에 대해 준법서약서를 받지 않고 간단한 경위 조사만 하기로 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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